'여럿이 나눠먹던 비싼' 패밀리레스토랑…코로나 굿바이

입력 2020-05-04 13:53   수정 2020-05-04 13:55

경기침체와 외식 트렌드 변화로 패밀리 레스토랑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년째 혼밥 문화가 퍼지면서 양 많고, 값비싼 외식에 대한 선호 자체가 줄면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사태로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먹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식문화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계 업체의 국내 상륙이 본격화됐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패밀리 레스토랑들 상당수가 이미 자취를 감췄다. 1995년 국내에 론칭한 베니건스는 실적 악화로 2016년 한국 시장서 철수했고, 마르쉐 역시 2013년 한국 사업을 접었다. 씨즐러와 토니로마스 역시 각각 2013년과 2014년 사업을 중단했다.

최근 국내 뷔페형 샐러드바 유행을 이끈 '세븐스프링스'도 문을 닫았다.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점을 끝으로 최종 폐업 신고를 했다. 2002년 서울 강남구에 1호점(역삼점)을 낸지 1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세븐스프링스'는 지난 2001년 친환경 콘셉트로 설립된 국산 패밀리 레스토랑이지만, 2010년대 초부터 한식 뷔페의 등장과 다양한 외식 문화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회사 측은 한식 메뉴 도입, 가격 인하 등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삼양그룹 외식사업 담당 법인 삼양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가량 감소한 130억원을, 영업손실도 22억원을 기록했다. 삼양그룹은 사업성이 불투명한 외식사업을 철수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을 강화하기로 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패밀리 레스토랑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레스토랑 간 메뉴의 차별화는 실패한 셈이다. 가정간편식(HMR) 열풍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문화가 확산한 점도 패밀리 레스토랑 몰락을 가속화시킨 요인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HMR 메뉴가 다양화되며 굳이 매장까지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레스토랑 만큼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다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소비자를 끌어 당기려면 매장만의 차별화한 메뉴와 노하우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인 빕스와 아웃백은 특정 메뉴 주력을 생존 전략으로 택한 배경이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프리미엄 스테이크 다이닝' 콘셉트 매장인 '빕스 프리미어'를 지역 거점으로 확산한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빕스 프리미어'는 고급육인 블랙 엉거스를 우드 파이어 그릴에 구운 스테이크를 프리미엄 샐러드바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1997년 문을 연 빕스 1호점인 서울 강서구 등촌점에 지난해 11월 처음 도입됐다. 빕스는 경기도 안양 '비산점', 인천 남동구 '예술회관점'을 리뉴얼해 '빕스 프리미어'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은 '스테이크 하우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일찍이 스테이크에 집중해 영업이익을 끌어 올렸다. 아웃백의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아웃백을 미국 블루밍브랜즈인터내셔널로부터 아웃백 한국법인을 인수한 뒤 스테이크용 고기의 냉동 과정을 없애고 모든 고기를 냉장 유통했다. 아울러 스테이크 메뉴개발팀도 강화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섰다.

덕분에 인수 당시 30% 안팎이던 스테이크 매출 비중은 지난해 55% 정도까지 올랐으며, 2018년 매출은 2300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스카이레이크가 인수한 2016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5.2배 증가한 셈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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