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식 "국가 발전과 함께해 온 造船 연구 도와야죠"

입력 2020-05-04 17:19   수정 2020-05-05 00:21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 세계 최대 조선 클러스터가 구축되고 있고, 부산대 조선학과가 그 현장에서 실무를 해내고 있다는 뜻에서 부산대에 평생 모은 자료를 기증하게 됐습니다.”

한국 조선업계 대부인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89)은 지난 1일 부산대 도서관에 70년 동안 소장해온 해사 관련 주요 기록물 100여 점을 기증했다.

신 회장은 서울대 조선학과를 졸업한 뒤 1961년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및 대통령직속 해사행정특별심의위원회 위원장(장관급)으로서 한국 조선산업의 설계도를 그리고, 해사 관련 주요 정책을 담당한 해사업계 대부다. 1969년 국내 최초로 민간 선박기술 용역회사인 한국해사기술을 설립해 우리나라 최초 쇄빙선인 아라온을 비롯 심해탐사선, 원유·석유제품 운반선 등 2000여 척의 선박과 국내외 25개 초대형 조선소 건설 계획 수립 및 설계에 참여하는 등 한국 조선 설계기술 위상을 높인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

신 회장은 30대 때부터 부산과 울산, 경남 거제를 중심으로 한국 조선산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창의적인 기술개발을 해왔다는 점을 평가받아 지난해 11월 부산대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번에 부산대 도서관에 기증한 자료는 신 회장이 그동안 소장해온 해사 관련 주요 정책 보고서, 대통령 친필 서명이 담긴 결재 문서, 사진 등 사료적 가치가 있는 주요 기록물 100여 점이다. 부산대는 신 회장이 기증한 자료를 정리해 도서관에 특별 코너를 만들기로 했다.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한국 조선산업 태동에 관한 디지털 스토리텔링 작업을 해 교내외 이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기증을 통해 부산대는 우리나라 조선해양사 발자취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자료를 도서관이 수집·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고 학문 연구를 장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기증 협약식에서 “부산대에서 지난해 9월 특별강연을 했고, 11월에는 조선인으로서 처음으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며 “부산대가 한국 조선산업과 국가 발전의 중심 역할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호환 총장은 “신동식 회장의 자료를 통해 한국 조선산업 역사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1위 조선산업을 이룬 한국인의 저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문제와 난관을 해결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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