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부동산 No.1 이지스...펀드 성과 발판, 리츠로 영역확대

입력 2020-05-06 18:12   수정 2020-05-06 18:14

≪이 기사는 05월04일(09: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투자 부문에서 명실상부 국내 1위 자산운용사다. 2010년대 중후반 국내 부동산·인프라 대체투자 시장 급성장의 최대 수혜업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펀드 설정규모만 14조6823억원에 달하며 운용자산(AUM)은 30조원이 넘는다. 펀드 설정액 기준으로 2015년 3조7000여억원에서 4배 가까이 늘었다.

해외 부동산 부문에서도 펀드 설정액이 6조원 가량으로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인력도 250여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업계 최고 수준 대우로 인재를 끌어모으는 한편 매년 10명 안팎의 신입사원도 뽑는다.

이지스는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이다. 주도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사모 블라인드펀드(사용처를 특정하지 않은 펀드)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우는 한편, 대규모 공모 리츠(부동산투자회사)도 설립해 자산규모를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지스는 다만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사태에 주춤하고 있다. 초기에 투자한 펀드 만기가 다가오면서 부동산을 매각해야하는 시점도 속속 돌아온다. 글로벌 경기가 하강하고 항공·여행업 등 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어떤 대응 전략을 꺼낼지 주목된다.

국내 부동산, 해외 투자자도 신뢰

이지스의 성장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지스는 초기부터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은 블라인드펀드와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무기로 국내 부동산 물건을 쓸어담았다. 지난해에도 국민연금을 비롯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등의 자금을 위탁 받아 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내는 공격적인 입찰에 대해 안팎의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냈다.

미국 사모펀드(PEF)운용사 KKR도 이지스를 통해 국내에 투자하고 있다. 2018년 이지스자산운용이 맡은 2조원 규모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부지 개발사업에 KKR이 300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남산스퀘어 빌딩 인수에도 출자자로 참여했다. 미국 운용사 블랙스톤 역시 지난해 이지스를 통해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물류센터를 인수했다.

아깝게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서울 여의도 파크원2 타워와 을지로 센트로폴리스 등 국내 조단위 대형 부동산 거래에는 이지스가 해외 투자자와 손잡고 빠짐없이 등장한다.

미래에셋 넘어선 해외자산

해외부동산 투자 부문 성장도 두드러진다. 이지스는 지난해에만 1조8000억원 가량의 해외 부동산펀드를 설정해 펀드 자산 기준 총 6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업계 1위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작년말 펀드설정 규모 5조6000원)을 넘어 1위로 올라섰다.

국민연금 출신 강영구 대표가 해외투자부문의 기틀을 다진 데 이어 이규성 대표가 2018년부터 해외부문을 이어받았다. 이 대표는 공모 방식과 사모 투자를 병행하며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유럽 주요 도시 인근에 아마존 물류센터를 약 5400억원에 인수한 뒤 공모펀드로 선보였다. 기관 사모펀드로는 미국에선 텍사스주 댈러스 AT&T 본사 건물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앞서 글로벌 부동산기업 CBR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행정공제회가 5000억원을 출자한 유럽 중심지 상업용 부동산·물류 펀드를 설정하는 등 공동투자와 재간접 펀드 사업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급증한 해외 자산을 관리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뉴욕에 현지 법인(IGIS USA LLC)을 설립했다. 이어 영국 런던에도 사무소를 열고 인력을 파견했다.

초기 국내펀드, 수익으로 돌아오나

이지스의 과제는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사모펀드 부동산을 매각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다. 이지스는 국내 대체투자 시장 초창기인 2010년대 초중반부터 활발하게 자산을 매입했기 때문에 올해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가 적지 않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인한 시장 침체 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초기 포트폴리오에선 적지 않은 수익을 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대부분의 자산이 매입 당시에 비해 시세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지스는 공모펀드 가운데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 부동산을 매각중이다. 2017년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결성된 공모펀드로 산 부동산이다. 오는 6월이 펀드 만기다. 홈플러스 효자점 건물과 토지는 제반 비용 등을 합쳐 1877억원에 매입했다. 매수자인 NH리츠운용은 부동산을 1900억원대 초반에 인수를 추진중이다. 계약이 이뤄지면 펀드 청산시 투자자들이 소폭의 시세차익을 배당 받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3년동안 연 6%안팎의 임대료 배당도 받았다.

만기가 다가오는 사모펀드에 담긴 부동산도 적지 않다. 2013년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아 매입한 서울 광화문 트윈트리타워가 대표적이다. 경복궁을 마주보는 위치에 들어서 있고 대림산업과 주한일본대사관 등이 입주해 있다. 일부 공실이 있으나 당시 매입 가격이 약 3600여억원(3.3㎡당 약 2176만원)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고 있는 소매 매장과 호텔의 매각도 과제다. 2012년 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 등의 투자를 받아 6300억원에 인수한 홈플러스 서울 영등포와 금천점, 경기 동수원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대형마트 4곳의 만기가 다가온다. 자산운용사들은 보통 만기를 몇 년 앞두고 매각 작업을 시작한다. 국민연금의 투자를 받아 매입한 명동 눈스퀘어와 광화문 신라스테이 건물과 토지도 조만간 매각을 검토해야한다.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리츠

공모 리츠의 흥행 여부도 이지스의 미래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지스는 공모리츠를 설립해 통해 자산 규모를 더욱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첫 단추로 다양한 자산을 담을 그릇인 '이지스밸류플러스 리츠' 상장을 추진중이다. 당초엔 제주 조선호텔과 서울 태평로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작년 10월 상장 절차를 시작하려했으나 정부의 제도 개선이 늦어지면서 발목이 잡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제주 조선호텔은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이지스는 시장상황을 감안해 벨류플러스 리츠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태평로 빌딩을 비롯해 사모펀드로 보유중인 자산을 대거 재간접 방식 리츠로 옮겨 담아 운용자산과 인력 규모의 감소 없이 몸집을 불릴 계획이다. 리츠의 성공 여부는 현재 추진중인 이지스 본사 IPO의 성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지스는 이와 별도로 이지스 레지던스리츠 공모도 추진중이다. 인천 부평구 십정2구역 더샵 민간임대아파트 3578세대의 수익증권을 기초자산으로 약 1000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이지스는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승인받고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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