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 코로나 안잡혔는데 '코로나TF' 없애려는 트럼프

입력 2020-05-06 08:24   수정 2020-08-04 00:02


미국의 코로나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 태스크포스(TF)'해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바이러스가 잡히지도 않았고, 올해말에 2차, 3차 감염이 닥칠 수도 있는데 경제 재개를 위해 TF를 무리하게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백악관이 코로나TF를 단계적으로 해체하고 대신 경제 재개에 초점을 맞춘 조직으로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이 올해말 코로나 확산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상황에서 코로나TF를 해체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엔 "앞으로 5년간 우리 나라를 계속 닫아둘 순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가 재발하면)그건 화염이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그 불을 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망자와 확진자가 늘어도 경제 재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재개를 하면)일부 사람들이 심각하게 감염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우리 나라를 곧 다시 열어야 한다"고 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이날 취재진에게 TF 해체 계획을 확인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이미 이행계획을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논의해왔다"며 "(TF 해체는)우리가 이룬 거대한 진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TF 총책임자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재개를 서두르는건 올 11월3일 대선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 호황을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는데, 코로나 때문에 경제 호황은 커녕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이미 6주만에 실업자가 3000만명을 돌파한데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4.8%(전분기 대비 연율기준)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분기엔 이보다 훨씬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의회예산국(CBO)는 지난달 24일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올 1분기 -3.5%, 2분기 -39.6%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뒤 3분기 23.5%, 4분기 10.5% 성장해 올 연간 기준으로 -5.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경제가 3분기엔 상당 부분 정상화될 것으로 가정한 것인데, 경제 재개가 늦어지면 올해 성장률이 더 나빠질 수 있다.


하지만 미 방역당국은 조기 경제 재개가 사망자와 확진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4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내부 문서를 인용해 미국의 코로나 확산이 더 심해져 6월1일에는 하루 사망자가 3000명,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하루 1750명 안팎인 사망자는 거의 두 배로, 하루 2만5000명꼴인 신규 확진자는 여덟 배로 급증할 것이란 예측이다.

백악관이 참고하는 워싱턴의대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도 방역 조치 완화로 미국의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8월4일까지 13만4475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7만2433명)의 두 배에 이른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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