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폐조선소 '예술영재 산실'된다

입력 2020-05-07 17:53   수정 2020-05-08 02:40


‘동양의 나폴리’ ‘예향(藝鄕)’ 등으로 불리는 경남 통영시가 예술영재들을 양성하는 전당이 될 전망이다.

경상남도와 통영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한 ‘예술영재육성 지역 확대사업’ 공모에 전국에서 통영시와 세종시 두 곳이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발표했다. 앞으로 통영은 5년간 매년 9억원씩 국비 총 45억원을 지원받아 예술영재 육성 요람으로 자리하게 된다.

예술영재 육성 지역 확대사업은 지리적·경제적 제약으로 관련 교육이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에 국내 최고의 예술교육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우수 강사를 파견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음악과 무용, 전통예술, 융합 등 4개 분야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통영은 박경리·윤이상·김춘수·유치환 등 많은 문화예술인을 배출한 ‘예향의 도시’라는 점에서 지역 정체성을 다시 한번 전국에 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영재교육에 필요한 시설은 통영 도시재생뉴딜 사업지인 폐조선소(신아에스비) 별관 전체를 활용한다. 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영재교육을 위한 맞춤형 시설로 리모델링해 7월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분야별 예술영재교육 프로그램은 도와 한국예술종합학교(한국예술영재교육원)가 우수 강사를 파견해 방과 후 및 주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공동 운영한다. 경남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음악 25명, 무용 20명, 전통예술 15명, 융합 15명 등 4개 분야 75명을 선발하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정원 외 30% 이내로 뽑는다.

대상자 선발은 7월까지 마무리하고 8월부터는 방과 후, 주말 휴일 등을 이용해 예술영재교육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도내 초·중·고생 중 예술 전공자는 음악 8919명, 무용 1만8798명, 전통예술 3998명, 융합 660명 등 모두 3만2000여 명에 달해 선발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예술인재 양성 요람으로 탈바꿈하는 신아에스비조선소 부지는 현 정부의 제1호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통영시 도남·봉평동 옛 신아에스비조선소 일대 51만㎡를 예술 중심지로 재개발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시재생사업이다. 2017년 12월 선정됐으며 6772억원을 들여 휴양공간과 문화시설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미 재생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통영 리스타트 플랫폼’이 문을 열어 실직자와 지역 주민, 청년 등의 취업·재취업 및 신규 창업을 위한 공공창업 지원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류명현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역사적으로 17세기 초부터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남부권 중심도시 통영은 앞으로 창원과 부산, 울산, 대구 등 인근 도시와 연계한 예술영재교육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며 “문화예술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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