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국제영화제 올해 안 열린다

입력 2020-05-11 17:55   수정 2020-05-12 00:44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영화제인 칸국제영화제가 올해 사실상 열리지 못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제영화제들은 칸영화제처럼 개최를 연기 혹은 포기하거나, 전주국제영화제처럼 규모를 줄여 무관객 온라인 중심으로 치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영화 매체 스크린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관객이 크르아제(영화제가 열리는 칸의 거리)에 모이는 물리적 형태의 영화제는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섹션별로 선정된 올해 초청작들은 다음달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5월에 열릴 예정이던 칸영화제는 6월로 연기했지만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그는 “칸영화제는 온라인 개최가 아니라 가을에 열리는 베니스영화제 등 다른 국제영화제들과 협력하는 방향을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레모 위원장은 오프라인 극장의 열렬한 지지자로 유명하다. 베니스영화제의 개최 여부는 이달 말께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칸영화제 초청작은 기존의 경쟁 및 비경쟁 부문으로 나뉘어 발표하는 게 아니라 올해 개봉 영화 목록만 ‘칸 2020’ 타이틀로 공개할 계획이다. 칸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토론토·뉴욕영화제 등에서 ‘칸 2020’ 목록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칸영화제 필름 마켓은 다음달 22~2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마켓 측은 가상 부스, 비디오 미팅, 온라인 상영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마켓과 비슷한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칸영화제는 이와 별도로 19개 국제영화제와 함께 오는 29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작년 상영작 및 독립영화들을 무료로 선보일 방침이다. ‘우리는 하나(We are one)’라는 이름으로 ‘코로나19 극복 캠페인’을 겸한다. 이에 대해 한 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아무도 저작권 문제를 책임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8일 온라인 중심의 ‘무관객 영화제’로 치러진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과 초청작 감독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다.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영화제 일정을 한 달가량 늦추고 국민 안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사와 감독들의 허락을 구한 작품은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영화마다 7000원씩 온라인으로 결제한 뒤 관람하게 된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도 오는 7월 대폭 축소돼 열릴 예정이다. 당초 부천체육관 등 영화상영시설 8곳 16개 상영관에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상영관 인원을 제한하거나 관객 없이 영화제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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