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전기차 투자 늘리고 있는데 코로나에 발목 잡힌 엠에스오토텍

입력 2020-05-13 13:54   수정 2020-05-13 13:57

≪이 기사는 05월13일(13: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차체 부품 업체 엠에스오토텍의 차입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 경쟁이 불붙은 전기차 관련 투자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업체들은 힘을 못 쓰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투자 부담에 비해 성과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13일 엠에스오토텍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신용등급은 기존 BB를 유지했다.

전기차 위탁 생산에 따른 투자 부담이 이번 등급전망 조정의 배경이 됐다. 투자 부담에 비해 투자 성과가 불확실하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판단이다. 엠에스오토텍은 1990년에 설립된 자동차 차체 부품 업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인도와 브라질에도 생산 기반을 갖췄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6.4%를 갖고 있는 ㈜심원이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포함하면 총 32.1%다.

엠에스오토텍의 전기차 위탁 생산 관련 총 투자 규모는 2500억~3000억원 수준이다. 이미 투자한 금액을 빼면 앞으로 2000억원의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다. 연 800억원 정도인 경상투자까지 감안하면 올해 총 투자 규모는 엠에스오토텍의 수익창출능력을 크게 넘어선다.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이미 엠에스오토텍은 해외법인 설비 증설 등으로 재무부담이 커진 상태다. 2018년 말 3414억원이던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에는 4164억원으로 늘었다. 단기차입금 비중도 73.3%까지 증가했다. 이 때문에 엠에스오토텍은 다른 부품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 재무·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조건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투자 계획은 줄줄이 잡혀 있는데 전방 완성차 산업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탓에 엠에스오토텍의 매출 성장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완성차 판매 부진에 따른 납품 물량 축소와 가동률 저하로 오히려 고정비 부담은 늘고 있다. 납품 단가 인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고객사의 양산 개시 시점이 불명확하다"며 "양산 개시 후에도 비용 부담이나 투자 부담을 감내할 수 있을 만큼의 판매물량 확보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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