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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국가보조금 수억원 받고 장부엔 기재 안 해

입력 2020-05-15 10:15   수정 2020-05-15 10:35


부실 회계 논란이 제기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국가 보조금을 받고도 수익 내역을 '0원'으로 기록하거나, 받은 액수보다 적은 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보조금은 납세자가 낸 세금이어서 정부 지침상 엄격한 회계처리를 요구받는다.

15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건강치료, 맞춤형 지원 사업 명목으로 정의연에 6억9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정의연은 이 중 4억3000만원을 쓰고 남은 1억7900만원은 정부에 반환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역은 정의연 회계장부와 일치하지 않는다. 정의연이 공개한 지난해 '운용성과표'에는 보조금 수입으로 5억3800만원을 받아, 이와 똑같은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와 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회계 장부에는 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이 전혀 기록돼 있지 않다. 정의연은 2017년 전시 성폭력 실태 기록과 학술행사 홍보, 국제협력 활동 등으로 8500만원을, 2018년에는 위안부 피해자 국내 전시사업 명목으로 3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그러나 해당 연도 정의연 운용성과표에는 보조금 수입이 '0원'으로 기록돼 있다.

공익법인 회계기준 실무지침상 정부·공공기관으로부터 받은 보조금은 이를 받은 시점에 수익으로 반영해야 한다.

정의연 측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 할머니는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에 쓰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또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이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것에 대해 "윤미향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부금 사용 내역 공개 요구에 대해 정의연은 "세상 어느 NGO가 기부금 내역을 샅샅이 공개하느냐"며 거부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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