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초저유가 시대, 에너지 개발 적기다

입력 2020-05-17 18:41   수정 2020-05-18 00:18

석유 및 가스 개발은 곧 국가 에너지 안보의 문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석유와 가스는 국내 에너지원의 48.5%를 차지하고 있다. 전력 생산용 에너지만 따로 떼서 보더라도 2020년 1월 기준 석유와 가스 비중은 32.1%에 달한다. 정부가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수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5.9%에 불과한 것과 대비된다.

석유의 역사를 살펴보면 유가는 일반적인 상품과 달리 수요와 공급에 의한 자연스러운 가격 변동 외에 산유국들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심한 기복을 보였다. 최근까지 배럴당 60달러 안팎에서 유지되던 국제 유가는 올 3월 러시아와의 감산합의에 실패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을 확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원유 수요가 급감해 한때 마이너스 가격까지 출현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최근 유례없이 폭락한 국제 유가를 보면서 혹자는 수입을 통해 유가스를 공급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저유가 상황이 앞으로 얼마나 계속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사우디, 러시아, 미국 모두 배럴당 20달러 수준의 유가에서는 생산 수익은 고사하고 엄청난 규모의 재정적자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유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발생시키지 않는 ‘균형재정 유가’를 살펴보면 사우디는 78달러, 러시아는 42.4달러로 두 나라 모두 현재 유가를 오랜 시간 버텨낼 수는 없으며 필요하다면 내일 당장 유가 상승을 위한 감산에 합의할 수도 있다.

국제 원유공급 상황의 불확실성 및 이에 따른 유가 불안정성의 확대는 세계 5위 석유 수입국인 한국의 산업경제 전반에 직접적인 충격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발 빠른 대응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시장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자원 확보를 에너지 안보의 중추적 개념으로 정립하고 안정적 공급을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기본 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산유국에 대한 일방적 의존에서 탈피하고 국가 주도하의 적극적인 탐사와 투자를 통한 석유·가스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행히 지금과 같은 저유가 상황에선 유전 탐사 및 개발 비용도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준비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이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모범적 방역을 통해 한국은 세계인 눈에 선진국으로 각인되고 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아픔을 그대로 지나치지 않고 국가 주도하에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세워 대비해왔기 때문이다.

탐사부터 생산까지 7~10년이 걸리는 석유·가스 자원 특성상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갑작스러운 공급 중단 또는 가격 급상승 시기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탐사 및 투자를 통해 유가스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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