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뻗어가는 '에너지 한류'…그 중심엔 고려대 그린스쿨 있다

입력 2020-05-17 18:12   수정 2020-05-18 00:36


‘부알롬 사이사나봉 라오스 에너지광물부 신재생에너지진흥원 국장, 타눈 하사이세트 태국 전력청(EGAT) 에너지분석팀장, 알라인 바카리 아다무 카메룬 수자원·에너지부 전력국장….’

국가도 인종도 직급도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고려대에서 글로벌에너지정책전문가과정(GETPPP), 이른바 ‘그린스쿨(에너지환경정책기술대학원)’을 이수한 졸업생이라는 것이다. 부알롬 국장은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는 한국 관련 기업을 최우선으로 꼽는다”며 “고려대에서 배운 신재생에너지 지식을 발판으로 귀국 이후 승진도 했다”고 했다.

고려대 그린스쿨이 개발도상국에 ‘에너지 한류’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ETPPP는 개발도상국의 에너지부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5년 출범했다. 각국의 에너지 관련 부처 공무원을 선정해 한국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업은 고려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교수진이 맡으며 에너지기술, 에너지정책, 한국학 등 3개 분야를 수업한다. 유학생들의 학비와 한국 내 생활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한다. 국비유학생과 비슷한 방식이다. 현지 진출을 염두에 둔 기업이 직접 특정 국가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지난 5년간 그린스쿨에 진학한 학생들은 16개국 28명. 이 중 17명(박사 4명, 석사 13명)이 졸업 후 자국 현장으로 복귀해 에너지 관련 핵심 인재로 인정받고 있다는 게 고려대 측 설명이다. 올해 그린스쿨을 졸업해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PLN)로 복귀한 아디마스 프라디툐 씨는 “이전엔 현장 엔지니어로 근무했다가 유학 후 파트너십 및 사업개발부서의 애널리스트로 승진했다”며 “유학하면서 다수의 국제회의에 참석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린스쿨 사업이 장기적으로 이어져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포석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졸업생들도 한국 기업을 추후 사업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입을 모은다.

타눈 하사이세트 팀장은 “현재 발전 및 송전망 확장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한국 기업인 한국전력공사, 한국중부발전, 효성, 롯데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GETPPP 사업을 총괄하는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의 에너지 기술을 알리면서 개발도상국과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과정”이라며 “졸업생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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