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헬스케어의 뉴 노멀'…비대면 진료·건강관리 시대 앞당겨진다

입력 2020-05-19 16:06   수정 2020-05-19 16: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국가를 막론하고 의료는 변화를 겪고 있다. 지금은 인류가 코로나19에 대항하는 전시 상황이다. 전시에는 평시에 상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나고, 금기가 허물어지기도 한다. 이런 변화를 겪으며 ‘뉴 노멀’이 도래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논하기 위해서는 이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서는 원격진료, 의약품 배송 등이 한시적으로 허용됐으며, 미국 등 외국에도 한시적으로 보험 적용이 확대되거나 규제가 완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단기간에 종식되지 않을 것이며 수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은 방역이 비교적 성공적이지만, 국가를 완전히 봉쇄하지 않는 이상 해외에서 끝나지 않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만 종식되기는 불가능하다.

언젠가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우리가 겪는 변화의 결과는 결코 한시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일상을 찾게 될 것이며, 적응의 동물인 인간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일상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 것이다. 이렇게 맞는 새로운 균형이 뉴 노멀이다.

감염병으로 야기된 뉴 노멀의 중심에는 헬스케어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포스트 코로나 헬스케어의 키워드로 언택트, 확장성, 비용효과성을 꼽고 싶다. 먼저 사람들 사이의 접촉을 줄여야 하므로 헬스케어도 비대면이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원격의료뿐 아니라 챗봇, 인공지능 스피커,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건강 관리가 해당된다. 미국에서는 모니터가 달린 고정자전거를 통해 집에서도 스피닝 클래스를 원격으로 들을 수 있는 펠로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확장성도 중요하다. 팬데믹(대유행)은 인구 수준의 문제를 야기한다. 감염의 두려움 때문에 병원에 가지 못하는 만성 질환자나 우울감,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은 인구 전체에 걸쳐 있다. 그러므로 해결책 역시 인구 규모로 확장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디지털 치료제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솔루션이 중요해진다. 미국에서 앱으로 당뇨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봉고는 최근 실적과 주가가 폭등하며 주목 받고 있다.

더 나아가 비용효과성을 갖춰야 한다. 효과가 있어야 하며, 이 효과에 대한 가성비도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를 비대면으로, 인구 수준에서 제공하기 위해서는 비용 대비 효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특히 한국의 국민건강보험, 미국의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영국의 NHS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으려면 이는 필수다.

코로나19는 우리가 변화하지 않을 수 없는 전례 없는 큰 충격을 외부에서 가하고 있다. 우리는 결국 답을 찾겠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뉴 노멀이라는 새로운 균형을 찾을 것이다. 인류는 이 과정을 항상 겪고 있지만, 이번에는 이런 변화를 압축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의료는 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복잡한 분야다. 하지만 결코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수레바퀴도 전대미문의 외부 충격에 의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혼돈의 시대에 이해관계를 현명하게 조율하면서, 포스트 코로나의 뉴노멀에 더 바람직한 의료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윤섭 <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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