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디지털 전환' 독한 각오…"뒤처지면 내일은 없다"

입력 2020-05-19 17:11   수정 2020-05-20 01:00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비대면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비대면·비접촉 금융서비스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속도로 확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은 최근 디지털 전담조직을 강화하고 영업채널을 디지털로 바꾸는 ‘디지털 전환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예대마진에 의존하던 은행업의 가치사슬을 구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이 줄고, 신용위험 노출이 커지는 ‘이중고’에 직면했다”며 “반면 50대 이상 소비자의 금융 앱 사용량이 폭증하는 등 디지털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에서 뒤처지면 미래도 없다는 게 은행들의 생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릴레이 디지털 영상회의 ‘디지로그’를 계기로 데이터거래소를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데이터거래소를 통해 ‘서울시 지역 단위 소득·지출·금융자산’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판매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만든 DT추진단을 통해 상품기획과 영업방식뿐 아니라 준법감시, 업무지원 등 모든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의 디지털 전략은 ‘핵심업무의 비대면화’로 요약된다. 21일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모바일 웹에서 입출금 통장 없이 가입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은행권 최초로 시작한다. 만기가 없는 주택청약통장은 고객을 잡아두는 효과가 가장 크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이후에만 모바일 신용·전세대출, 인터넷 무역금융 등 비대면 서비스를 잇달아 새로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디지털 결제 플랫폼’을 국내외에 판매하는 것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설립된 IT글로벌개발부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각국 사정에 맞는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하고 수출하는 데 전념한다. 이미 캄보디아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1Q) 앱을 고도화하고, 직원들의 디지털 교육을 위한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 대표 비대면 상품으로 자리 잡은 ‘원큐 직장인 신용대출’을 이을 비대면 상품을 조만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김대훈/송영찬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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