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김정은 사망설로 한국 금융시장 불확실성 커져"

입력 2020-05-20 08:44   수정 2020-05-20 10:53


최근 해프닝으로 끝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의 사망설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보기관을 비롯해 누구도 제대로 알 수 없는 북한 내부 상황으로 인해 한국 금융시장 투자는 불확실성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김정은의 이번 잠행은 비밀스러운 불량국가(secretive rogue state)가 일으킬 수 있는 소동을 아시아 투자자들에게 상기시켜 준 가장 최근의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김정은이 비료공장 시찰로 20일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한국 금융시장은 큰 혼란을 빚었다. 북한의 외국인 투자 개방 수혜주로 간주되는 현대엘레베이터와 리조트 운영사 아난티 등은 매도세를 보인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주는 급등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급등했다.

FT에 따르면 주요 애널리스트들과 펀드매니저들은 이 같은 금융시장 움직임은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나 단기 모멘텀을 노리는 헤지펀드들에 따른 것으로 바라봤다. 이 때문에 김정은 사망설이 정보기술(IT) 업종에 집중된 코스피지수의 대기업들에게까지 확산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FT는 이번 김정은 사망설을 계기로 삼성과 LG,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대한 신뢰할 만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금융투자자들에게 새삼 상기시켜줬다는 뜻이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결정하는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들조차 불확실한 언론 보도 및 미국 싱크탱크들이 공개한 위성사진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FT의 설명이다.

무디스의 드 구즈만 애널리스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선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실히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불완전한 정보를 갖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늘 그래왔다. 북한을 분명하게 들여다봤던 적은 결코 없었다”고 지적했다. 피치의 제러미 주크 애널리스트도 “한국에 대한 피치의 국가신용등급과 기업신용등급은 기본적으로 정량적”이라면서도 “북한 관련 리스크 평가는 주관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FT는 북한발(發) 불확실성이 한국 금융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까지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과 강력한 공급망 연계를 갖고 있는 베트남이 가장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즈만 애널리스트는 “한국에 화염이 발생하면 한국에 의존하고 있는 베트남의 제조업 생산은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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