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미향 비판 후 명단서 빠진 할머니, 항의 묵살 당했다

입력 2020-05-20 11:13   수정 2020-05-20 11:32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던 고 심미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남산 '기억의 터'에 있는 피해자 명단에서 제외돼 항의했지만 묵살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는 앞서 명단 제외 논란에 "사연이 많다. 할머니의 속사정은 언급하지 않겠다"며 마치 심 할머니 개인 사정 때문에 명단에서 빠진 것처럼 해명했다.

그러나 20일 심 할머니 측 관계자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내용증명까지 보내 심 할머니가 명단에서 빠진 것에 대해 항의했다"면서 "당초 심 할머니와 함께 활동하던 정의연이 심 할머니가 자신들을 비판하자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심 할머니를 명단에 넣으라고 정의연 측에 내용증명까지 보냈다"면서 "당시 정의연은 답변서를 통해 '역사 연구가들이 심미자 할머니 증언에 대한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해서 남산 기림비 터에서 뺐다'고 답변했다. 심 할머니는 일본 최고재판소로부터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임을 인정받은 피해자다. 국가로부터 지원금도 받다 돌아가신 분인데 정의연 마음대로 명단에서 빼서 심 할머니를 가짜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기억의 터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와 여성계 등 시민단체 중심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국민 성금을 모아 서울시와 함께 만들었다. 2016년 8월 제막식을 했다. 당시 명단은 정대협이 만들었고, 정대협 대표는 윤미향 당선인이었다.

심 할머니는 생전에 "통장 수십 개를 만들어 전 세계에서 후원금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리고 떵떵거렸다"며, "위안부의 이름 팔아 긁어모은 후원금이 우리에겐 한 푼도 안 온다"고 정의연을 공개 비판했던 인물이다.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에게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모두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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