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수산나 메리 여사, '올해의 이민자'로 선정

입력 2020-05-20 14:31   수정 2020-08-18 00:02


61년 전 부산항에 내린 후 가난으로 고통 받고 소외된 여성과 청소년을 위해 평생을 바친 사회복지가 영거 수산나 메리 여사(83·사진)가 정부로부터 ‘올해의 이민자’(대통령표창)로 선정됐다.

법무부는 20일 오후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제13주년 ‘세계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 법무부장관표창 등 총 17점의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2008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세계인의 날'은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이루기 위한 취지다. 코로나19 확산 예방 등을 위해 올해 법무부는 주한외교사절 등 외빈초청과 공연행사를 취소하고, 유공자와 가족 등 40명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조촐하게 행사를 치렀다.

영거 수산나 메리 여사는 1959년 23세의 나이에 영국에서 한국으로 왔다. 외삼촌과 사촌오빠가 6.25 한국전쟁에 참전해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천주교 대구교구의 사도직 협조자(아욱실리스타)로 입국했다.그는 1960년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영어교수를 시작으로 1962년 대구카톨릭여자기술원(현 카톨릭푸름터)을 설립하고 대구·경북지역의 가출청소년과 미혼모 지원엔 나섰다. 1964년 영국의 지원을 받아 축산농장('무학농장)을 설립, 농민들의 자립기반을 지원하기도 했다. 1967년 한국생활을 기록한 ?무궁화?라는 책을 미국에서 출간해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렸다. 현재 국내 영주자격을 갖고 있으며 2011년 명예 대구 시민이 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 여사는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지만, 후배들을 양성하고 지역사회 복지의 토대를 마련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올해의 이민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인규 사단법인 충남다문화가정협회장(61)은 대통령표창(개인)의 영예를 안았다. 박 회장은 스스로 중국인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꾸린 당사자이고 1급 중증 척수장애인이다. 그는 2001년부터 19년간 다문화가정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재한외국인의 인권보호 및 대국민 인식개선에 기여한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도 재한외국인 사회통합 업무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단체)을 수상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고기영 법무부 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우리 국민은 6.25 전쟁의 참상을 극복하고 근대화를 이뤘고,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단합해 위기를 극복한 저력이 있다"며 "그 과정에 재한외국인이 함께했던 것처럼 이번 ‘코로나19’ 위기 상황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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