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혜국' 베트남, 한국보다 투자하기 좋은 이유 [주코노미TV]

입력 2020-05-21 10:36   수정 2020-10-06 10:08



▶나수지 기자
코로나 사태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베트남 증시 상황은 어떻습니까.

▷송상종 대표
베트남 증시는 2000년 1월 1일 비나인덱스 100으로 출발했습니다. 20년의 긴 사이클 중에 주가 그래프가 우뚝 솟은 두 지점이 있습니다. 이 두 지점을 잘 이해하는 게 베트남 증시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됩니다. 2007년 베트남 증시는 WTO 가입, 2차 외국인 한도 확대를 계기로 1170까지 급등한 적이 있었습니다. 2008년 이 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쳐 후유증이 심각했습니다. 이후 수년간 베트남 경제가 고통받은 원인입니다.



당시 경제에 거품이 생긴 이유는 무분별한 대출 때문이었습니다. 개인과 기업 할 것없이 대출 이 연 50%까지 늘었고 이 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이 거품이 꺼지면서 베트남 증시가 급락하고 경제 역시 어려워졌습니다.

새로운 실마리는 2012년부터 나옵니다. 베트남 중앙은행이 과거 정책실패를 인정하고 강력한 경제 안정화 정책을 시행합니다. 대출 증가율을 연단위로 통제하는 정책을 내놓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연단위 대출증가율이 18%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가지 않도록 대출의 경로도 통제하는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2년 이후 베트남 주식시장 상승은 과거와 달리 경제구조의 변화를 반영하는 좋은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2018년 4월에 1210으로 고점을 기록하는데, 막바지에 1~4월 외국인 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되면서 오버슈팅이 발생했습니다. 마지막에 200~300포인트 오른 부분은 베트남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나수지 기자
외국인 투자금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에서 들어간 것인가요?

▷송상종 대표
그렇습니다. 당시 공모와 사모펀드를 통해 베트남 증시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당시 베트남 증시 오버슈팅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후 900~1000포인트 사이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증시가 2월 중순이후 급락합니다. 베트남 경제의 펀더멘털과는 관련없는 공포심리에 인한 투매로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 경제의 내재 가치를 반영하면 비나인덱스 900~1000포인트가 적정 주가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베트남 지수가 800선 중반이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나수지 기자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각국이 탈 중국화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수혜국으로까지 꼽히는 나라가 베트남인데, 실제 베트남 경제가 얼마나 수혜를 입을 수 있을까요?

▷송상종 대표
잠재 경제성장률은 노동과 자본의 함수입니다. 노동은 인구구조, 자본은 설비나 건설투자를 의미합니다. 베트남은 최근 외국인 직접투자로 설비투자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젊은층이 많은 좋은 인구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나수지 기자
2012년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전에는 성장률이 더 높았습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송상종 대표
2007년까지 높은 성장률을 구가한 것은 무리한 성장이었다고 봅니다. 자신들이 성장할 수 있는 것 보다 대출 증가에 의해 무리하게 성장하다보니 물가가 오르고 무역수지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후유증이 생기면서 급격한 경기 후퇴를 경험하게 된 겁니다. 최근 성장률이 낮은 것은 강력한 경제 안정화 정책으로 적절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에서 내놓은 아시아 국가 경제성장률 지표를 보면,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인도나 중국보다 높습니다. 올해도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4.8%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2.3%, 인도의 4.0%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전체적으로 아시아국가 가운데 캄보디아 라오스 등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받는 충격은 가장 적은 나라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나수지 기자
앞으로도 베트남이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시는 이유가 있나요?

▷송상종 대표
한 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소비, 투자증가율, 정부지출증가율, 순수출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경제는 특성상 정부지출이나 해외부문이 경제성장률이 기여하는 부분이 극히 낮습니다. 민간소비와 투자가 주도하는 경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는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높은 수치입니다. 올해는 설비투자를 주도했던 외국기업 실적 악화로 외국인직접투자가 지난해보다 줄거나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추세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건설 투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베트남의 도시화율은 지난해 기준 34%수준입니다. 베트남 전체 인구가 1억명에 가까운데 매년 100만명 가량의 인구가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고 있습니다.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지하철이나 도로 건설, 주택건설 등이 필요합니다. 이런 건설투자가 향후 10~20년가량 베트남 경제를 이끌 중요한 축입니다.

민간소비 역시 매년 10%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민간소비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젊은 인구구조와 중산층 성장덕분입니다. 베트남 인구에서 가장 두터운 층이 25~35세입니다. 이 연령층이 향후 20년동안 베트남의 소비를 주도할 것으로 봅니다. 큰 틀에서 20년동안 베트남 경제성장의 큰 축인 소비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근거입니다.

▶나수지 기자
한국은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되고 과도한 출산제한정책으로 인구 구조가 나빠졌는데, 베트남의 인구 정책은 어떻습니까.



▷송상종 대표
최근 조영태 서울대 교수가 베트남 인구국의 초청을 받아 2년동안 연구하고 낸 책이 있습니다. '베트남의 정해진 미래'라는 저서입니다. 이 책에서 조 교수가 베트남 인구국을 처음 만났을 때, 베트남에서 한국처럼 안 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농촌은 도시보다 출산률이 높고 결혼 연령도 낮습니다. 급격한 도시화보다는 천천히 도시화를 진행시키려고 하는 게 베트남 인구정책의 핵심입니다. 중국이나 한국의 과거 사례로 봤을 때 빠른 도시화는 단기 경제성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 성장잠재력을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베트남 정부가 잘 알고있습니다.

※전체 인터뷰 내용은 재테크 전문 채널 주코노미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획 주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나수지 기자
촬영 이지현 PD 편집 이지현 PD
제작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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