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입 전략] 의대 2977명 선발…서울대 40% 반영 등 수능 수학 영향력 커

입력 2020-05-25 09:01  

고교 졸업 직후 진학할 수 있는 의과대학은 서울대 등 전국에 38곳이 있다. 올해 강원대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 선발로 전환했으나 건국대와 차의과대는 의학전문대학원을 고수하고 있다. 2021학년도 전국 38개 의대는 정원 내로 총 2977명을 선발한다.


전국 의대 38곳 정시 선발 비중 37.9%

의대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과로 다른 학과에 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인 정시모집 비중이 높다. 2021학년도 38개 의대의 정시 비중은 평균 37.9%(1128명)에 달한다. 전국 4년제 대학 정시 비중 평균 23.1%보다 높은 수치다. 정시 다음으로 큰 비중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31.0%(924명)다. 학생부교과는 26.2%(781명), 논술전형은 4.8%(144명) 수준이다.

정시 지원 가능선은 자연계열 중 최상위권이다. 서울대 의예과의 정시 지원 가능선은 국어, 수학, 탐구 백분위 합계 298점(300점 만점), 연세대 의예과는 297점으로 분석된다. 영어는 1등급을 기본으로 해야 할 정도로 지원층 자체의 성적 수준이 높다. 297~298점은 국수탐 3개 과목에서 2~3문제 정도 틀리는 수준이다. 지방권 의대라고 해도 최소 국수탐 백분위 합 288~289점 수준을 요구하는데, 이는 서울대 자연계열 하위권 학과의 정시 지원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능 최저 포함하면 전체 모집 중 86.8%에서 수능성적 요구

의대 입시의 핵심은 수능성적이다. 의대는 정시뿐 아니라 수시모집에서도 대부분 수능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하고 있어 수능의 영향력이 매우 큰 것이 특징이다. 수시와 정시를 통틀어 의대 입시에서 수능이 당락에 영향을 끼치는 모집인원 비중은 86.8%(2583명)에 달한다.

예를 들어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10개 대학 중 여덟 곳에서 수능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한다. 논술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수능 최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격이다. 가톨릭대 울산대 아주대 중앙대 경희대 인하대 경북대 연세대(미래)는 논술전형에서 국, 수(가), 영, 과탐 중 3개 등급 합 4 또는 4개 등급 합 5 수준을 수능 최저로 요구한다. 한 과목만 2등급, 나머진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하는 수준이다. 학생부종합과 학생부교과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의대 입시에서 수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수학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38개 의대 중 정시에서 순천향대 1개 학교를 제외하고 모든 곳에서 수학 가형을 지정 반영하고 있고, 대부분 의대에서 수학의 반영 비율이 가장 높다. 충남대의 수학 반영 비율이 45%로 가장 높고, 서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중앙대 단국대(천안) 아주대 전북대 고신대 한림대 대구가톨릭대 등 10개 대학은 수학을 40% 반영한다.

서울대·성균관대 등 정시에서 다중미니면접 시행

의대를 목표로 한다면 면접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최근 의대 입시는 의사로서의 자질 및 인성이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정시에서도 면접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고려대 아주대 인제대 동아대 가톨릭관동대 등 상당수 학교에서 정시에서 P/F(pass or fail) 방식으로 면접을 본다. 환자와의 소통 및 공감능력 등 사회적 요구에 맞춘 변화다.

아주대(면접 5%)를 제외하고는 면접이 차지하는 점수 비중은 크지 않지만 당락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특히 서울대 의대 면접은 다중인적성면접(MMI: multi mini interview) 형식으로 난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MMI는 10분 안팎의 짧은 인터뷰를 방을 옮겨 다니면서 연속적으로 하는 방식으로 방마다 다른 과제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면접 대상자가 느끼는 긴장과 압박이 상당하다. 서울대는 2020학년도 5개의 방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한 곳에서는 서류 기반 사실관계 확인을, 다른 네 곳에서는 의사로서 필요한 윤리성, 공감능력, 소통능력 등을 다방면으로 평가했다. 여러 대학의 면접을 종합해보면 의료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의사로서의 윤리성과 도덕성을 묻는가 하면 문학작품을 소재로 자신의 삶의 가치관을 소개하는 창의적인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지방권 학생들은 지역인재전형도 노려볼 만

의대 입시에서 큰 한 축은 지역인재전형이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으로만 의사가 편중되지 않고 지역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지역에서 의사가 양성되도록 하기 위한 전형이다. 서울, 경기 소재 의대를 제외한 지방권 의대가 해당 지역 학생만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전형이다. 수시는 학생부전형으로, 정시는 수능 위주로 선발한다. 예컨대, 전북대 지역인재전형(학생부교과)의 경우 전북 소재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지방권 의대는 지역인재 비중이 상당하다. 경북대(대구) 부산대(경남) 연세대(미래, 강원) 등 전국 25개 대학에서 정원 내 기준으로 지역인재로만 평균 35.5%(689명)를 모집한다. 동아대(부산)는 무려 81.6%(49명 중 40명)를 지역인재로만 선발한다.

지역인재는 지원자격 자체가 해당 지역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전국 선발에 비해 경쟁률과 합격선이 다소 낮게 형성되는 특징을 보인다. 지방권 학생이라면 이 같은 지역인재 전형을 전략적으로 노려보는 것도 의대 입시에서 주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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