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멸망 단골 소재 소행성…"충돌 확률은 28억분의 1"

입력 2020-05-22 17:04   수정 2020-05-23 02:20

소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 멸망(위기)은 영화의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17일 소행성이 지구로 돌진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지구 멸망의 날이 온 것이냐”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결론적으로는 아무 일 없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소행성 136795(1997 BQ)가 22일 오전 6시45분 지구와 최근접 거리인 615만1680㎞에 이른 뒤 다시 멀어져 갔다.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16배 정도다. 이 소행성은 남반구에서만 보여 한국에선 관측할 수 없었다. 궤도상 특성으로 분류하면 ‘아폴로’ 타입 근지구소행성이다. 지름은 670m~1.5㎞, 최근접 시 속도는 초속 11.68㎞였다. 다음번 지구 접근은 2027년 2월 21일로 예정돼 있다. 이때 최근접 거리는 이번보다 세 배가량 더 먼 3000만㎞로 추정됐다.

1997년 1월 16일 일본 국립천문대에서 발견한 이 소행성은 근지구소행성이자 지구위협소행성으로 분류된다. 근지구소행성은 지구 가깝게 접근하는 궤도를 가진 모든 소행성을 말한다. 근일점(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이 지구와 태양 간 거리의 1.3배(약 1억9500만㎞) 이하다. 지난 20일 기준 발견된 근지구소행성은 2만2811개다. 소행성 전체 숫자의 2.6%가량이다.

지구위협 소행성은 근지구소행성 중에서 지름이 140m보다 크고, 지구와 최소 궤도 교차거리가 750만㎞보다 가까운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2084개가 발견됐다.

소행성, 혜성, 유성체 등은 모두 우주위험(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다. 얼음으로 된 혜성은 태양 부근을 지나면서 가스 구름과 긴 꼬리가 생긴다. 유성체는 소행성이나 혜성에서 나온 작은 입자다. 대기권에 진입하면 유성이라 부르고, 땅에 떨어지면 운석이라고 한다.

인공위성, 발사체(로켓), 우주선 등 인간이 인위적으로 우주공간에 쏘아 올린 물체도 우주위험으로 작용한다. 궤도진입 실패, 장비 고장 등으로 당초 기능을 못하고 지구 근접 공간에 ‘우주 쓰레기’로 떠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천문연 관계자는 “1957년 러시아 스푸트니크 인공위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7900여 개의 인공위성이 발사됐고, 2026년까지 3000개 위성이 추가로 발사될 예정”이라며 “인공위성이 우주선 등과 예상하지 못한 충돌을 일으키거나 추락하는 등 우주 개발의 새로운 위험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1년 독일 뢴트겐 위성 추락, 2012년 러시아 화성탐사선 포보스그룬트 추락, 2018년 중국 톈궁 1호 추락 등 꾸준히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천문연은 2014년부터 ‘외계행성 탐색시스템’(KMTnet)을 가동하고 있다.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 남반구 세 곳에 설치한 거대망원경을 연결해 운영 중이다. 3억2400만 화소의 초고화질 카메라로 24시간 천체를 관측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지구위협 소행성을 발견하고 ‘2018 PP29’로 명명했다. NASA는 이 소행성이 2063년과 2069년 두 차례에 걸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했다. 그러나 그 확률은 합쳐 28억 분의 1에 불과하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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