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인기 온라인몰 유치 나선 백화점

입력 2020-05-24 17:14   수정 2020-05-25 01:07

지난 주말 방문한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시호시(사진). 매장 앞 팝업스토어에는 패션 전문 온라인몰 1위 무신사에 입점된 시계 브랜드 시아르고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식 입점을 앞두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며 “인터넷으로만 제품을 사던 젊은 소비자들이 직접 시계를 만져볼 수 있어 좋아한다”고 했다.

시시호시에 입점된 브랜드 180여 개 중 절반가량은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 그러나 SNS에서는 화제인 ‘라이징 브랜드’다. 반응은 뜨겁다. 시시호시 개장 후 한 달간 매출은 목표의 140%를 넘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7월 인천터미널점에 시시호시 2호점을 열고 내년에 최소 세 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백화점들이 SNS에서 입소문을 탄 브랜드들을 백화점 편집매장에 입점시키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고 취향이 명확한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그 이후에 태어난 Z세대)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이런 전략을 가장 먼저 시도한 건 신세계다. 2018년 9월 강남점에 편집숍 스타일바자를 처음 열고 SNS의 인기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신세계가 이달 들어 주요 점포에서 열고 있는 패션행사인 청춘마켓도 2030세대가 타깃이다. 화려한 치마로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블로그마켓 윤서울, SNS 팔로어가 1만5000명인 패션 안경 브랜드 로즈아일랜드 등 SNS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최근 다른 백화점들도 가세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최근 판교점에 개장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위마켓은 전체 브랜드 중 90%가 백화점에 처음 입점한 브랜드다.

백화점들은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SNS의 라이징 브랜드 유치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의 현재 주 고객은 경제력이 있는 중장년층이다. 미래에 주 소비층이 될 MZ세대는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고, 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산다. 고급 백화점 브랜드보다 인터넷에서 소문난 브랜드에 관심을 둔다.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하는 효과도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모두가 파는 제품을 팔면 승산이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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