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들, 변함없는 '골드바 사랑'

입력 2020-05-24 17:40   수정 2020-05-25 01:40

금값이 올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고액 자산가들은 여전히 금을 꾸준히 사모으고 있다.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도 일부 있지만 안전 자산·증여 수단으로 금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 ‘믿을 건 금뿐’이라는 인식이 더 확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 하나 우리 등 3개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50억원을 기록했다. 1월과 비교해 80.4% 증가했다. 금값의 등락이 가장 컸던 지난 3월 판매액이 가장 많았다. 3월 골드바 판매액은 64억8400만원으로 전월 대비 246.5% 증가했다. 올 들어 g당 5만9111원까지 떨어졌던 금값은 3월 말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에는 7만274원으로 뛰어 10년 새 최고점을 찍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골드바 구입 문의가 급증했다”며 “특히 대여금고가 있는 지점에 구입한 골드바를 보관하려는 고액 자산가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가들은 금 통장(골드뱅킹)보다는 골드바 실물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선호했다. 4대 시중은행(신한 국민 하나 우리)의 지난달 말 골드뱅킹 계좌 잔액은 7268억원으로 전월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골드바는 판매액이 두 배 넘게 늘었다. 시중은행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자녀에게 자산을 승계하는 것까지 고려해 금 실물에 장기 투자하려는 자산가가 많다”며 “사고파는 게 더 용이한 골드뱅킹은 시세 상승에 따른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산가들의 ‘골드 사랑’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상황이 불안할수록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금은 달러화·미국 국채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한·일 무역분쟁이 본격화됐을 때도 국내 금값은 급등했다. 전달인 지난해 7월 말 g당 5만4650원이었던 가격이 한 달 새 6만1300원까지 뛰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급등세는 이어졌다. 지난 22일 기준 한국거래소 KRX금시장 기준 금 가격은 g당 6만9000원까지 올랐다. 한 시중은행 WM담당 임원은 “저성장과 시장 변동성, 초저금리 등 시장의 불안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금을 ‘사재기’한다기보다 포트폴리오 내 금의 선호도가 올라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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