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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이번엔 크라우드 펀딩 논란…기부금 받아놓고 부실 사용 의혹

입력 2020-05-24 17:59   수정 2020-05-25 00:49

부실 회계 등으로 논란이 된 정의기억연대가 이번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은 기부금을 부실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SNS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24일 정의연 등에 따르면 조각가인 김서경 작가가 2016년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모금한 1억2000여만원을 정의기억재단(정의연의 전신)에 기부했다고 밝혔지만 정의기억재단의 국세청 공시에는 이 기부금 내역이 누락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 등에 따르면 공익법인은 기부금이 법인 총재산의 1% 또는 2000만원보다 많으면 기부자 명단을 공시해야 한다.

당시 김 작가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 작가는 2011년 12월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조각가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 크기의 소녀상 피규어와 평화의 소녀상 안내 책자 등을 후원자들에게 전달했다. 후원자 9003명에게서 모은 후원금은 당초 목표인 1억원을 넘는 2억6600만원이었다. 김 작가는 “작은 소녀상 제작비를 제외한 후원금 1억2000여만원을 정의기억재단에 전달했다”고 텀블벅 게시판에 안내했다.

하지만 2016년 정의기억재단의 국세청 공시에는 해당 기부 내역이 빠져 있다. 정의연 홈페이지에 올라온 ‘일본군위안부 정의와기억재단 설립추진위원회’라는 글에도 ‘작은소녀상프로젝트’란 후원자 명의만 있고, 후원금 1억2000만원 내역은 없다. 정의연 측은 “기부금 공시를 포함해 언론에서 지적한 공시 누락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재공시 절차를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정의연이 크라우드 펀딩에서 모은 기부금을 부실하게 사용한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의연은 지난해 8월 영화 ‘김복동’ 해외 상영회를 위한 모금 활동을 열었다. 사회공헌 기부 플랫폼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1300만원을 모았고, 이를 해외 상영료로 쓰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해당 배급사인 엣나인필름은 돈을 받지 못했을뿐더러 이 같은 모금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정의연의 또 다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016년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마리몬드와 함께 중국 난징에 위안부 할머니를 추모하는 숲을 조성하겠다며 4000만원을 모금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끝내 무산됐다. 남은 돈도 후원자에게 공지되지 않은 채 정의연 계좌로 들어갔다.

수요집회 불참 의사를 밝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25일 오후 대구의 한 찻집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남영/양길성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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