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여가구 재개발 최대어 '갈현1구역'......롯데건설 '시그니처 캐슬' 들어선다

입력 2020-05-24 11:38   수정 2020-05-24 13:32

서울 서북권 최대 재개발 단지인 은평구 갈현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의 시공권이 마침내 롯데건설의 품에 돌아갔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갈현 1구역 재개발 조합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임시 총회를 열어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단독 입찰한 롯데건설은 총회에 참석한 1769명의 조합원 가운데 1555명(87.9%)의 표를 얻어 수의계약 형태로 조합과 계약을 맺게 됐다.

갈현1구역은 공사비 규모가 9255억원으로 서울 강북 지역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힌다. 갈현동 300번지 일대 대지면적 18만1213㎡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2층, 32개동을 짓는 사업이다. 조합원 2679가구, 임대주택 620가구를 포함해 총 4116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조합에 제안한 단지명은 '북한산 시그니처 캐슬'(조감도)이다.

앞서 갈현1구역은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수주전을 벌였다. 그러나 조합이 현대건설의 설계도면 일부 누락, 담보 초과, 이주비 제안 등을 문제 삼아 지난해 10월26일 대의원회를 열어 현대건설의 입찰 자격을 박탈하고 입찰보증금 1000억원을 몰수했다. 이후 롯데건설 외에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 재선정 입찰 현장 설명회에 참여했지만 정작 입찰에는 응하지 않았다.

그동안 수의계약 방식에 반대하는 일부 조합원들과 법정 다툼도 있었지만 조합은 이날 1·2회 단독 입찰한 롯데건설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로 선정했다.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 입찰이 미응찰이나 단독 응찰로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이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조합은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내년 이주 및 철거,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근 H중개업소에 따르면 갈현1구역의 조합원 평균 분양가는 3.3㎡당 1700만~1800만원으로 전용면적 59㎡는 4억5000만원, 전용 84㎡는 5억9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갈현1구역은 3호선, 6호선 연신내역을 도보 10분 내외로 이용할 수 있다. 2024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시 10분 내외로 강남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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