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주춤한데 구로 아파트만 '껑충'

입력 2020-05-24 15:04   수정 2020-05-24 15:06

서울 구로구 아파트값이 뛰고 있다. 서울 대부분 지역의 집값이 정체하거나 떨어지고 있는 와중에 상승세를 보이는 곳이다. 오름세에도 다른 서울 자치구와 비교하면 여전히 가격이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신안산선,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개발 호재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18일 기준) 서울 구로구는 0.06% 뛰었다. 지난주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구로구와 금천구뿐이다. 이 중 금천구 변동률은 보합에 가까운 0.01%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로구 집값이 거의 유일하게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구로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1.34%다. 서울에서 가장 높다. 이 기간 서울에서 1% 이상 오른 지역도 구로구뿐이다.

아파트 호가(부르는 가격)는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구로동 두산위브 전용 57㎡ 매매값은 6억원 초·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하더라도 4억28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2억원가량 올랐다. 구로동 L공인 대표는 “새로 매물이 나올 때마다 직전 거래가격보다 2000만원가량 오른다”며 “대부분 작은 면적이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신혼부부나 30대 젊은 직장인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구로동 중앙하이츠 전용 84㎡도 이달 초 6억4500만원에 실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작년 7월만 하더라도 5억3700만원에 팔렸다. 10여개월 만에 1억원 정도 뛰었다. 같은 지역 한신휴플러스 전용 58㎡는 지난해 4월 4억4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엔 5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구로구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저렴해서다. 지난달 기준 구로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5억1750만원으로 서울 평균(8억3665만원)보다 3억1900만원가량 싸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구로구는 규제 영향이 덜한 9억원 이하 중소형 단지가 많아 실수요자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2016년 이후 공급이 대폭 줄어든 점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구로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신규 입주가 없었다. 지난해엔 3166가구가 집들이했지만 올해는 780가구로 대폭 줄었다. 그나마도 대부분은 서울시 경계인 항동지구 물량뿐이다.

신안산선,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개발 호재가 남아 있다는 점도 수요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신안산선은 경기 시흥에서 출발해 구로구 일대를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44.7㎞를 연결하는 복선전철이다. 2024년 개통하면 구로구에서 여의도까지 환승 없이 10분 안에 갈 수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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