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좋은 산업과 기업이 3년 뒤에도 좋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지적으로 가속화할 것입니다. 급변하는 기업의 펀더멘털을 반영할 수 있는 펀드를 살펴보고 투자할 때입니다.”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사진)는 코로나19로 인해 범지구적으로 진행되던 4차 산업혁명이 국지적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에 전반적으로 투자하는 게 아니라 산업과 기업을 선별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자국 회귀)’이 코로나19로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공급 체인이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이 국지적으로 가속화하면 비대면 성격의 가상·증강현실(VR·AR) 산업과 로봇, 바이오 분야가 퀀텀점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변화에 따라 펀드 선별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통상적인 성장주와 가치주의 양분법으로 시장을 보는 건 이제 구시대의 잣대”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활동을 반영하는 펀드인지 여부가 중요한 기준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뜨거웠던 해외 대체투자도 계속돼야 한다고 봤다. 다만 위험관리를 더 강조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해외 대체투자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이지만 위험관리 능력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자산운용사가 스스로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인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조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금융시장에 신규 진입한 2030세대를 위한 투자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2030세대는 누적된 금융자본은 적지만 향후 성장이 큰 인적자본은 많은 세대”라며 “리스크가 있는 투자를 충분히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투자가 가능한 만큼 리스크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을 지냈고 한국금융지주에서 경영관리를 담당하다 2015년부터 한국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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