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만명 개학 첫날…561개 학교 등교 연기 사태

입력 2020-05-27 17:30   수정 2020-05-28 03:06


전국 초·중·고교 및 유치원생 237만 명의 ‘2차 등교개학’ 첫날인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560곳이 넘는 학교가 등교를 연기했다. 지역감염뿐만 아니라 학교 내 확진자도 계속 나오고 있어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560개 초·중·고교 등교 연기

교육부는 이날 예정된 고2, 중3, 초 1~2학년, 유치원생의 등교개학을 미룬 학교가 전국에서 561개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경기 부천시가 251개교로 가장 많았으며 경북 181개교, 서울 111개교 등이었다.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서울, 부천, 구리, 인천)에서만 368개교가 등교를 미뤘다.

교육부는 서울, 부천, 경북 구미 지역 내 학교들을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일괄적으로 등교 연기시켰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지역의 경우 개별 유치원 및 학교가 지방 교육청 및 보건당국과 협의해 등교를 연기했다.

특히 서울은 등교를 미룬 학교가 전날(16개교)에 비해 일곱 배 가까이 급증했다. 미술학원 내 감염이 발생한 강서구에 이어 성동구, 은평구, 노원구, 도봉구 등에서 집단감염과 학생 감염자가 잇달아 나오고 있어서다. 구체적으로는 강서구 12개교, 은평구 58개교, 성동구 26개교, 도봉구 8개교 등이 최장 6월 9일까지 등교 일정을 미뤘다. 같은 날 인천교육청은 부평구 계양구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 243곳에 대해 28일부터 등교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고3의 등교 수업은 유지된다. 최근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등교한 지 1주일째인 고3 학생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대구교육청은 이날 대구 오성고에서 고3 학생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오성고를 포함한 6개 학교의 등교를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서울 강동구 상일미디어고에서도 고3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가 폐쇄됐다.

교육부는 등교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감염증 상황에 대해 방역당국은 의료 체계에서 감당과 통제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아이가 마스크 벗을까 불안”

등교 연기 후 87일 만에 다시 열린 초등학교 교정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친구들과의 첫 만남에 설렌 아이들의 표정과 달리 학부모들은 “아이가 감염될까 봐 두렵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성북구 월곡초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초등 1학년만 등교를 시작했다. 가정학습을 신청한 1명을 제외한 초등1학년 58명이 등교했다. 오전 9시를 조금 넘겨 등교한 윤모양(7)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교문에 들어섰다. 방역 절차 때문에 아버지 윤모씨(38)는 교문을 넘지 못하고 학생 지도를 나온 교사들에게 아이를 맡기고 돌아와야 했다.

윤씨는 “아이가 개학한다며 기뻐서 옷도 직접 골랐는데 학교에 안 보내는 게 마음에 걸렸다”며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마스크를 벗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딸아이를 등교시킨 학부모 노모씨(36)는 지도교사에게 “아이에게 급식을 주지 말고 하교시켜달라”고 부탁했다.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급식 시간에 코로나19가 전파될까 염려된다는 것이었다. 노씨는 “아이를 학교 보내기가 불안해서 어제까지 가정학습을 신청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등교시키기로 했다”며 “내일 등교하는 2학년 딸에게도 급식을 먹지 말라고 할 생각”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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