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한진칼 지분 더 샀나…한진 경영권 분쟁 재점화

입력 2020-05-27 18:29   수정 2020-05-27 18:31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 재점화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주요 계열사 대한항공이 정부의 유동성 수혈로 한숨을 돌리자마자 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강성부 펀드)·반도건설 등 ‘3자동맹’ 간 2차전 가능성이 불거졌다.

2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기타법인이 한진칼 보통주 122만4280주(약 2.1%)를 매수했다. 아직 어느 기업이 한진칼 지분을 사들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타법인인 데 비춰 3자 연합의 한 축인 반도건설이 한진칼 주식 매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반도건설이 전날 대량 지분 매입 주체일 경우 다음주 중 지분 변동 내역을 공시해야 한다.

만약 반도건설이 매집 주체가 맞을 경우 3자 연합의 지분율은 현재 42.74%에서 44.75%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까지 공시된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은 KCGI 19.36%, 조 전 부사장 6.49%, 반도건설 16.90% 등 총 42.74%다. 이는 조 회장이 확보한 우호 지분(41.30%)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3자 연합이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완패한 후 임시 주주총회 개최 등을 위해 지분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반도건설의 의결권 제한 효력이 풀리는 7월 이후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목표로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3월 주총에서는 반도건설이 첫 한진칼 지분 투자 공시에 매입 목적을 '단순투자'로 명기한 후 올해 1월 10일 '경영 참여'로 바꾸면서 의결권 행사 가능한 지분이 5%로 제한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건설이 지분을 매입한 주체라면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고 의미 부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3자 연합은 지난 22일께 한진칼에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자금 조달이 어렵다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필요한 자금은 보유 자산 매각과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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