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환의 모험자본 포커스] '스포츠테크' 대표주자 허들에 투자한 베인캐피탈

입력 2020-05-28 10:39   수정 2020-05-28 10:41

≪이 기사는 05월27일(1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의 벤처캐피탈(VC) 계열사 격인 베인캐피탈 테크오퍼튜니티즈(Bain Capital Tech Opportunities)가 스포츠 성과 분석 플랫폼 허들(Hudl)에 투자했습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8년 마지막 투자 유치 당시 4억 1500만달러(515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허들에 대한 후기 단계(late-stage) 지분 투자인만큼 업계는 투자 규모가 적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습니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하지만 허들은 전 세계 ‘스포츠 테크’(Sports Tech) 산업을 이끄는 선두 주자입니다. 전통적인 스포츠에 인공지능(AI), 5세대 통신망(5G),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것이 스포츠 테크입니다. 허들은 선수들의 영상을 찍고 AI기술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해 성과를 측정하고 성적 향상을 위한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성과 분석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습니다. 허들에 따르면 현재 139개 국가에서 35개 스포츠 종목의 16만개 팀, 600만명 이상의 코치 및 선수들이 허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허들을 비롯한 스포츠 테크 스타트업들은 쏟아지는 스포츠 통계 속에서 성적 향상의 비법을 찾아내는 ‘분석가’의 역할을 넘어 미래의 스타인 유망주를 발굴하는 ‘스카우터’들의 선구안까지 기술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 내 고등학교의 98%가 최소한 1개의 종목에서 허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직접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미국 전역의 농구, 축구, 아이스하키, 미식축구 유망주의 생생한 영상과 기록, 분석 결과를 뽑아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종목의 다양성 측면에선 아직 허들 등 선두 업체를 따라가기 어렵지만 한국에는 축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2015년 서울대 학생 창업 기업으로 시작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등 세계 정상급 리그 축구팀들이 사용하는 축구 영상 AI 분석 플랫폼을 개발한 비프로일레븐(bepro11)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업체는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등 다수의 ‘유니콘’을 키워낸 벤처캐피탈들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습니다. 전 세계 13개국 450여개 팀이 이 업체가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비프로일레븐은 올해부터 K리그와 공식 계약을 맺고 K리그 1부, 2부 리그를 비롯해 각 구단 산하 유소년팀까지 총 60개팀의 모든 경기를 분석해 매 경기 마다 총 4000여명의 선수 및 코치들에게 경기 및 선수들에 대한 분석과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 스포츠 리그가 잠정 중단되면서 스포츠 산업은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구단들이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오거나 자금 유치에 나서는 구조조정의 흐름도 보이지만 ‘언택트’(비대면)이라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추세에 맞춰 리그나 구단들이 중계권의 판매 대상을 유튜브, 넷플릭스 등 뉴미디어로 넓힌다거나 E스포츠 구단을 인수해 스트리밍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AI, 5G, IoT등 굵직한 기술 혁신과 함께 스포츠 테크 산업도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를 이끌고 있고, 그 이면에는 혁신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딜로이트안진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을 이끄는 정동섭 전무는 이렇게 말합니다. “AI분석 등 새로운 기술이 글로벌 스카우팅 등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스포츠 산업의 비용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스포츠 산업의 단기적 재무 위기를 불러왔지만 스포츠 테크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입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