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베이비' 장나라, '슬픔-모멸감-억울함' 폭발…감정 연기 제대로 터졌다

입력 2020-05-29 12:56   수정 2020-05-29 12:57

오 마이 베이비 (사진=tvN)


tvN ‘오 마이 베이비’ 장나라가 공감력과 리얼한 생동감을 고스란히 살린 ‘명품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장나라는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에서 오늘도 내일도 남자가 없는 워커홀릭 인생이지만 ‘아이를 낳겠다’는 간절한 꿈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육아 매거진 만년 차장 장하리 역을 맡았다. 지난 28일 방송된 ‘오 마이 베이비’ 6회에서 장나라는 인터넷에 퍼진 신상정보와 악플, ‘정자녀’ 타이틀로 인해 위기에 처한 장하리를 진정성 담긴 극강 연기력으로 표현,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극중 장하리(장나라)는 맘 카페에 올라온 자신에 관한 ‘정자녀’ 게시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로 경찰에 신고, 게시물 삭제를 요청했던 상황. 그러나 장하리는 지나가던 사람이 흘낏 눈초리로 쳐다보자, 고개를 숙이며 의기소침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어 윤재영(박병은)-한이상(고준)-최강으뜸(정건주)의 위로에도 “난 그냥 엄마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라며 속상함을 토로하는가 하면, 자신을 ‘정자녀’라고 부르는 취객에게 모멸감을 느낀 나머지 거세게 몸싸움을 벌이는 등 고통과 괴로움을 터트리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무엇보다 장하리는 ‘정자녀’ 게시글로 회사가 시끄러워지자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회사의 독촉에는 “제가 사과를 한다고 해서 떠난 독자들이 돌아오나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피력했던 터. 하지만 해직을 거론하며 경고하는 회사 입장을 들은 장하리는 결국 ‘먼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라고 사과문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억울함을 꾹꾹 누른 채 슬픈 표정으로 사과문을 써내려가는 장하리의 눈빛이 짠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다음날 장하리는 슬픈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결연한 눈빛을 빛내며 회사로 들어선 후 사과문을 작성했냐는 김부장(유승목)에게 “잘못을 인정하면 그걸 또 문제 삼아 광고를 뺀다고 하겠죠. 저, 제 자존심 때문에 버티는 거 아니에요”라며 독자들과 업체의 마음을 돌릴 다른 방법이 있다는 듯 차분한 태도를 취했다. 이후 ‘결혼하지 않고 아이만 낳으면 안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잡지에 칼럼을 내,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던 것. 장하리는 ‘자궁내막증, 난소 나이 40세, 자연임신 확률 7% 미만. 저는 난임입니다’, ‘그냥 아이가 좋고, 엄마가 되고 싶은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결혼하지 않고 아이만 낳으면 안 되나요?’라고 복잡다단한 감정을 글자 한자 한자에 담아내며 진심 어린 마음을 표출했다.

이와 관련 장나라는 ‘정자녀’ 타이틀의 억울함부터 사람들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모멸감, 주변의 따뜻한 위로에 힘을 내는 긍정적인 눈빛까지 치밀한 감정선을 고스란히 살린 섬세한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한편 ‘오 마이 베이비’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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