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이자 문명비평가 김용운 교수 별세…향년 94세

입력 2020-05-31 18:13   수정 2020-06-01 00:14

한국 수학사 확립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김용운 전 한양대 교수가 지난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김 전 교수는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조교수(1962∼1965), 한양대 수학과 교수(1969∼1993)를 지냈다. 1983년 한국수학사학회를 만들어 국내 수학계의 지평을 넓혔다. 방송문화진흥원 이사장(2000∼2003)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약 150권에 이르는 저서를 남겼다. 일본어로 펴낸 책도 20여 권이나 된다. 1977년 간행된 《한국 수학사》는 현재까지 출간되는 현대의 고전으로 꼽힌다. 그는 철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이기도 했다. 《중국 수학사》 《나라의 힘은 수학 수준에 비례한다》 등 수학 관련 서적은 물론 《역사의 역습》 《한국어는 신라어 일본어는 백제어》 《천황은 백제어로 말한다》 《한국인과 일본인》 《일본의 몰락》 등 다양한 책을 썼다. 《일본의 몰락》은 199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버블 경제 붕괴를 예측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웅진씽크빅의 학습지 브랜드 ‘씽크빅’은 1994년 김용운·김용국 교수 형제가 개발한 신개념 학습지 ‘웅진용운수학’에서 출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근에는 ‘김용운의 역습’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했다. 지난해부터 폐암으로 투병하는 와중에도 마지막 저서 《개인의 이성이 어떻게 국가를 바꾸는가》를 집필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호중 한양대 의대 명예교수, 김희중 한의사, 딸 김영숙 청주대 예술대 명예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일 오전 8시. (02)2258-5940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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