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한항공 지원금 기간산업기금으로 이관

입력 2020-06-01 07:35   수정 2020-06-01 07:37



정부가 국책은행이 대한항공에 긴급 지원한 자금을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도 국책은행의 자금을 지원 받았지만 인수합병(M&A)이 진행 중이라는 상황이 반영돼 유보됐다.

정부 관계자는 1일 기간산업안정기금 가동 전 국책은행을 통해 대한항공을 먼저 지원한 것이라며 대한항공 지원액을 기금으로 이관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는 원래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대한항공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기금 가동까지 시간이 걸려 국책은행의 긴급 지원 형태로 대한항공에 유동성을 우선 공급했다. 대한항공 지원액을 이번 주 본격 가동되는 기금에서 수용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 4월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운영자금 2000억원 대출, 70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영구채 3000억원(발행 1년 후 주식전환권 부여) 인수 등이 세부 지원 내용이다.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인수가 포함된 만큼 기금 전환에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기금은 총 지원금액의 최소 10%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연계증권으로 지원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선지원금의 기금 전환 여부와는 별개로 기금을 통한 대한항공 추가 지원도 있을 전망이다.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이 약 4조원 규모여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상황은 대한항공과는 다르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 4월 말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마이너스 통장과 비슷한 한도 대출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선지원 개념으로 지원이 결정됐으나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는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인수 포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아시아나항공 지원금도 기금으로 이관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의 본격적인 가동을 위한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금융당국은 5월 28일 기금 출범식을 열어 기금운용심의회 위원 7명을 위촉했다. 위원들은 오는 4일 두 번째 회의를 열어 기금운용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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