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폴라리스쉬핑, 급격한 재무 악화에 신평사들 앞다퉈 등급 강등…신용등급 스플릿까지

입력 2020-06-01 09:12  

≪이 기사는 06월01일(09: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견 해운사 폴라리스쉬핑의 재무 상태가 빠르게 악화하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앞다퉈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고 있다. 하향 조정 속도가 가파르다 보니 신용등급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신용등급 불일치)까지 발생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9일 폴라리스쉬핑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하향 검토 대상에도 올려 추가로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손상차손 인식과 신조선 투자에 따른 재무구조의 급격한 악화 때문이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는 폴라리스쉬핑의 회사채 신용등급(BBB+)을 유지하면서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별다른 신용등급 조정 없이 하향 검토 대상에만 올리면서 한국신용평가와 한 단계 격차가 발생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모두 폴라리스쉬핑의 유동성 리스크(위험)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가 한국기업평가에 비해 폴라리스쉬핑의 유동성 상황을 좀 더 심각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으로 향후 순차적으로 돌아올 선박 건조대금 조달 관련 유동화 프로그램의 정상적인 차환 여부에 따라 유동성 리스크가 급격하게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신조선 가운데 5척의 건조대금 관련 중도금과 노후선 잔존 차입금의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단기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신조선 건조대금 지급 등에 따라 지난해 말 5259억원이었던 단기성 차입금은 올 3월 말 기준 7438억원으로 증가했다. 유동화 특수목적회사(SPC)에 대한 자금보충(기초자산 지급보증 포함) 규모는 지난해 말 2419억원에서 올 3월 말 5216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폴라리스쉬핑의 급증한 단기 시장성 차입 규모는 유동성 대응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강교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미 발행한 유동화증권 만기나 선박 건조대금 납부 일정에 맞춘 추가 발행일에 유동화증권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면 유동성 대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잔여 노후 개조선 14척에 대해 손상차손 1828억원을 계상하기도 했다. 대체 신조선의 순차적인 인도로 올 3월 말 총차입금은 2조5000억원까지 확대됐다. 발주 잔고는 총 15척으로 앞으로 투자 부담도 큰 편이다.

이에 비해 한국기업평가는 폴라리스쉬핑의 재무구조 보완 가능성에 좀 더 무게중심을 뒀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지난달 말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차환에 실패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해당 채무를 인수했다"며 "현재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한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어 재무구조 저하를 보완할 수 있는 유의미한 규모의 자본확충이 이뤄지는 지 여부를 관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기업평가는 폴라리스쉬핑이 제시한 재무 개선안의 이행 여부를 좀 더 지켜보고 신용등급을 결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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