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핵심 반도체 2년치 비축했다

입력 2020-06-02 14:07   수정 2020-08-31 00:03


중국 정보기술 기업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가 시작되기 전에 핵심 반도체 2년치 확보와 인재 스카우트에 나섰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2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기업 하이실리콘은 최근 국내외에서 반도체 박사과정을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와 직위를 내걸고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실리콘은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다.

중국 반도체 업계에선 화웨이가 미 정부의 제재에 대비해 미리 인재들을 영입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미 정부는 외국 반도체 업체도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했다면 화웨이에 제품을 팔 때 허가를 받도록 법을 개정했다.

미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화웨이로 가는 반도체 부품을 제한하려는 의도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다.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생산 공장이 없어 대부분의 제품 생산을 대만 TSMC에 맡겨왔었다. 미 정부는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하지 못하도록 TSMC를 압박해왔다.

화웨이는 한편 미국의 압박에 맞서 2년치 핵심 반도체 비축도 시작했다. 일본 닛케이는 화웨이가 미 반도체 생산업체인 자일링스로부터 첨단 반도체인 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 재고를 최대 2년치 확보했다고 전했다.

FPGA는 통신용 기지국이나 클라우드용 서버에 사용하는 첨단 반도체다. 용도에 따라 설계를 바꿀 수 있다. FPGA는 미군의 스텔스 전투기 F35에도 쓰인다.

닛케이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자일링스와 동일한 성능을 가진 반도체는 설계할 수가 없다"며 "판매 대리점이나 거래처를 통해 대리 구입을 하는 등 여러가지 수단으로 미국산 반도체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미 정부의 수출 규제가 강화된 지난해부터 미국산 반도체 재고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기준 미국산 반도체 재고는 1674억위안(2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화웨이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안정적으로 메모리 공급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미 정부의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미 정부가 규제 범위를 메모리까지 확대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란 분석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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