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뮨 "엑소좀 기반 희귀질환 신약 내년 임상"

입력 2020-06-02 17:18   수정 2020-06-03 00:57


“엑소좀 기반 신약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겁니다. 내년 임상을 시작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엑소좀 신약 개발 업체가 되겠습니다.”

배신규 엠디뮨 대표는 2일 “엑소좀을 활용하면 원하는 부위를 표적하는 항암제나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상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 카이노스메드 부사장 등을 지낸 배 대표는 2015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의 항암 치료에 대해 알아보던 중 엑소좀의 신약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인공 엑소좀 대량 생산 기술 확보”

엠디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압출 방식으로 인공 엑소좀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업체다. 세포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엑소좀은 극소량이어서 상용화가 쉽지 않다. 엑소좀 기반 치료제가 해외에서도 아직 임상 단계에 머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배 대표는 세포를 공기 압력으로 압출하면 엑소좀과 비슷한 구성을 가진 인공 엑소좀을 추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세포 배양을 통해 추출해낸 엑소좀의 양보다 100배가량 많은 인공 엑소좀을 생산할 수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바이오드론 플랫폼 기술이다. 배 대표는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특허를 등록했다”고 말했다.

엠디뮨은 내년 희귀질환 후보물질(파이프라인)로 해외 임상 1상에 나설 계획이다. 적응증은 검토 중이다. 해외에선 엑소좀 신약 개발 업체들이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영국 바이오기업 에복스테라퓨틱스는 지난 3월 희귀질환 관련 5개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하는 조건으로 일본 제약사 다케다와 8억82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미국 엑소좀 신약 개발업체인 코디악바이오사이언스도 비임상 단계에 있던 파이프라인을 지난해 재즈파마슈티컬스에 5600만달러에 넘겼다. 배 대표는 “유럽이나 호주에서 임상을 해 엑소좀 분야를 이끄는 바이오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상장 추진”

엠디뮨의 사업모델은 PIDO다. 신약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 연구에 주력하고 실제 신약 개발은 외부에 맡기는 방식이다. 플랫폼 기술로 올해에만 총 78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비슷하다. 배 대표는 “인공 엑소좀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 기술에 적용하는 약물만 바꾸는 식으로 수십 건의 기술 수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엑소좀 기반 신약이 실제 상용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문턱이 많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유래하다 보니 똑같은 조건에서 생산하더라도 불균일한 입자가 나오기 쉽다. 상업화를 위해선 생산 공정을 규격화하는 게 필수다. 이 회사는 인공 엑소좀 생산 공정을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엑소좀 생산공정 전문가인 마리아 지모나 오스트리아 파라셀서스대 의대 교수를 최고생산책임자(CMO)로 영입했다. 배 대표는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술특례상장과 성장성특례상장 모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엑소좀

세포에서 생성되는 30~100나노미터(㎚) 크기의 입자. 세포가 분비하는 ‘찌꺼기’ 정도로 여겨졌으나 세포 간 정보를 전달하는 ‘우체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특정 세포를 표적할 수 있는 약물 전달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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