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종차별 항의시위, 코로나19 대량발병으로 이어질 것"

입력 2020-06-03 07:22   수정 2020-06-03 07:24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량발병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그들 자신과 그들의 지역사회에 해로운 방식으로 밖에 나와 시위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덤스 단장은 "코로나19가 전파되는 양상에 비춰볼 때 앞으로 우리가 새로운 집단감염 또는 새로운 대규모 발병 사태를 보리라고 예상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흑인이기도 한 애덤스 단장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우리나라를 치유하거나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을 사라지게 할 손쉬운 처방은 없다"면서 인종차별주의에 대해 극렬 시위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보건 당국자들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가 코로나19 확산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지난달 31일 CBS에 출연해 항의시위가 코로나19의 새로운 감염 경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미국은 아직 코로나19 유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들 집회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에 불이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의 팀 월즈 주지사는 "나는 슈퍼 전파자 같은 유형의 사건이 일어날까 봐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을 볼 것이다. 이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당신은 시위할 권리가 있다. 당신은 항의할 권리가 있다"면서 "당신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권리는 없다. 당신은 공중보건을 위태롭게 할 방식으로 행동할 권리는 없다"고 감염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미 전역에서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2만명이 나왔다. 1일에는 수도 워싱턴DC에서 신규 환자가 또 다시 급증했다. 또 CNN은 지난 1주일간 신규 코로나19 환자의 7일 이동평균을 분석한 결과 18개 주에서 신규 환자가 10%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10% 이상 감소한 주는 21곳이었고, 나머지 11곳은 신규 환자가 꾸준한 양상을 보였다.

CNN은 2일 "전국적으로 시위자들의 대다수가 정의를 요구하며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쓰긴 했지만 대규모 군중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3~4주가 지나면 대규모 시위가 코로나19 감염률이나 입원 등에 끼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182만523명, 사망자는 10만5644명으로 집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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