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이 3일 일본의 수출규제와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수출규제 조치 등 한일 주요 현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통화는 일본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한국이 대외무역법 개정 등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일본 측이 제기한 수출규제 조치의 사유를 모두 해소했음에도 수출규제가 유지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조속한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은 전날 일본이 수출규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며 일본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재개를 발표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도 이날 통화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하기로 한 한국의 결정이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의 수출관리제도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테기 외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WTO 제소 재개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밖에 강 장관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입장을 설명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그와 관련해 문제를 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현금화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므로 피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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