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서해안...알고보니 중국인들 수시로 드나들었다

입력 2020-06-05 16:05   수정 2020-06-05 16:26


지난 4월부터 충남 태안군 해안에서 매달 한 건씩 보트를 이용한 중국인들의 밀입국이 시도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해안에서 출발해 야심을 틈타 태안군 해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4~6월 밀입국 세 건 모두 군·경의 해안 경계망을 뚫었으며, 인근 주민들이 보트를 발견하는 등 해안경계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해안 경계를 담당했던 해경은 밀입국보다는 수산물 절도범이 사용한 보트로 추정하는 등 수사에 허점도 보였다.

지난 4월19일 오전 10시께 태안군 의항해수욕장 인근 해안에서 미상의 고무보트가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해양경찰은 중국제 모터를 장착한 고무보트에 대해 주인이 놓고 갔거나 수산물 절도범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는 등 밀입국을 특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해경은 지난 5월 또다시 비슷한 지역으로 밀입국 한 용의자들을 탐문수사하는 과정에서 4월 밀입국 중국인 2명을 지난달 31일 체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황준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은 5일 태안해양경찰서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달 21일 밀입국 용의자 검거를 위해 탐문 수사를 하던 중 밀입국자로 의심되는 인물에 대한 제보를 받고,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4월 밀입국자 중국인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18일 오후 다른 3명과 함께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해변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서해안으로 출발, 다음날 태안군 의항해수욕장 인근 해안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불법취업을 하기 위해 밀입국을 시도했으며, 과거 국내서 불법체류한 전력도 가지고 있었다.

지난 5월21일에는 전날 저녁 9시 웨이하이시 해변에서 한국으로 출발한 중국인 8명이 타고 온 모터보드가 의항해수욕장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차량으로 시내로 진입하는 등 치밀한 사전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은 지금까지 중국인 4명과 국내운송책 2명을 검거하고 나머지 밀입국자들을 쫓고 있다. 검거된 4명은 중국에서의 생활고로 인해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밀입국 범행을 시도했다는 게 해경 측 설명이다. 이들은 중국인 모집책에게 개인당 1만~1만5000위안(한화 172만~26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은 이달 4일 오전에도 태안군 신진도 북방해변에서 미상의 고무보트가 발견돼 중국인 밀입국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보트에는 중국산 공구 등 물품들이 발견돼 중국인들의 밀입국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양경찰과 충남경찰청은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하면서 용의자를 쫓고 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5일 태안 밀입국 사건 관련 초동대응 소홀에 책임을 물어, 하만식 태안해양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오윤용 중부해양경찰청장을 경고조치 했다.

태안=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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