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쉼터 소장 사망에 "조사도 출석 요구도 없었다"…윤 "입장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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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07 14:04   수정 2020-06-07 14:17

檢, 쉼터 소장 사망에 "조사도 출석 요구도 없었다"…윤 "입장없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의 소장 A씨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러한 가운데 정의연 수사를 진행하고 있던 검찰이 애도를 표하면서도 "고인을 조사한 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정의연과 함께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쉼터를 찾아 오열하면서 방문객을 맞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7일 입장문을 통해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 소식과 관련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수사 압박으로 A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서부지검은 정의연에 대해 △정부 보조금 공시 누락 및 윤 의원 개인계좌 기부금 수수 회계 관련 △경기도 안성 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고가 매입 여부 △윤 의원 부동산 매입 자금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를 위해 정의연 회계 담당자 등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수차례 불러 조사했고, 지난 5일에는 안성 쉼터와 이를 시공·매각한 건설사를 압수수색했다. 정의연 사무실과 ‘평화의 우리집’도 압수수색했다.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A씨의 지인이 “A씨와 연락이 안 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현장에 출동해 오후 10시 35분쯤 A씨 주거지인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소장으로, 해당 아파트에 혼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한 매체는 이웃주민의 말을 빌어 "최근 1년간 불 켜진 사람이 없었다"며 주요 거주지가 아닐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A씨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은 정의연 기부금 사용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해당 쉼터에 압수수색을 지난달 21일 진행했다.

평화의 우리집은 2012년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명성교회에게 지원받아 조성한 위안부 피해자 쉼터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 이곳에서 지냈고, 현재는 길원옥 할머니가 살고 있다. 이 쉼터는 한 때 윤미향 의원의 주소지로 신고돼 있어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의연 측은 “2017년 4월 이순덕 할머니의 사망 이후 ‘고인과 동거하고 있는 친족이거나 사망 장소를 관리하는 사람 등’만이 사망 신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상황을 대비해 주소지 이전을 논의했으나 쉼터 소장은 국민임대주택 거주자로 주소를 이전할 수 없어 윤 전 대표가 주소를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미향 의원은 비보가 알려지면서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쉼터에서 방문객을 맞고 있다. 눈물을 흘리며 관계자들을 맞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동안 정의연 회계부정 관련 여러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침착함을 유지했던 모습과는 대조됐다. 윤 의원은 "현재로선 전할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전날 밤 SNS에 과거 A씨에 대해 회고하며 썼던 글을 삭제한 상태다. 그는 “좋은 일에 함께 하는데 (적은 급여도) 괜찮다고 하며 만나게 됐다”며 “A씨 덕분에 우리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만들어내는 우리와 할머니들의 웃음이 우리 운동에 큰 에너지가 됐다”고 글을 남겼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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