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이중인격자’ 정유빈 “3년 전부터 발매 기다려준 팬들에 고음질 음원 들려줘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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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12 15:04  

[bnt화보] ‘이중인격자’ 정유빈 “3년 전부터 발매 기다려준 팬들에 고음질 음원 들려줘 기뻐”


[이진주 기자]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넉넉하게 세상을 밝히는 싱어송라이터, 정유빈(鄭裕彬). 데뷔 전 SNS에서 다양한 자작곡과 커버 영상을 통해 19만 명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3월30일 ‘이중인격자’로 정식 데뷔를 마쳤다. 자신의 온전하고 건강한 생각을 노래로 담담히 써 내려가는 그를 bnt가 만났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 촬영에서 그는 밉지 않은 사랑스러운 꾸러기 콘셉트에 엉뚱하고 잔망한 모습을 연출하며 유쾌한 분위기로 끌고 가는가 하면 빛과 어둠 속의 이중인격자 콘셉트에 시크하고 진지한 태도로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 남색 밤하늘의 파란 별 콘셉트에 청묘한 자신만의 색깔을 녹여내며 연신 감탄을 자아냈다.

올해 3월 첫 데뷔를 마친 그에게 근황을 묻자 “7월 말에 발매할 여름 앨범 준비와 함께 녹음과 뮤직비디오 회의뿐 아니라 앨범 재킷의 아트워크까지 작업하고 있다”라며 이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자작곡 두 곡과 처음 공개하는 한 곡을 더해 총 세 곡이 담길 예정이다. 새 곡은 ‘좋아하고 아름다운 것을 볼 때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 싶은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매한 1집 소개를 부탁하자 “‘이중인격자’와 ‘칠’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확신하지 못해 혼란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겪고 있기에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트워크까지 참여한 그에게 미술 소질이 있는지 물으니 “어릴 때 꿈이 화가였을 만큼 초중고 친구들은 나를 그림 그리는 애로 기억할 것. 미술 학원은 다니지 않았고 혼자 입시 미술을 했는데 친구들 그림을 보니 내 그림이 형편없어 포기했다”며 웃어 보였다.

가수의 길에 막 들어선 그에게 꿈에 대한 계기를 묻자 “막연하게 가수는 멋있는 사람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친구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당당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못 할 이유가 없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롤모델에 대해서는 “자신감 있는 사람들이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특정 인물이 롤모델이 되면 따라 하는 기분이 들고 그 사람처럼 못하면 상대적 박탈감이 클 것 같아서 독립적인 나로 성장하고 싶다. 또 무대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무대에 오르는 모든 분을 존경한다”고 이야기했다.

싱어송라이터에게 독특한 음색과 잔잔하면서도 힘 있는 기타 연주는 든든한 무기가 아닐 수 없다. 기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물으니 “스물한 살 때까지 내 노래를 만들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단순히 누군가의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알게 된 코드 몇 개의 조합으로 처음 써본 가사에 멜로디를 입히면서 시작하게 됐다”고 답했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이 오롯이 담긴 창작물은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그의 첫 자작곡인 ‘텅 빈 방’에 대해 “자존감이 낮은 나를 위로하는 곡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전에도 지금도 누군가에게 위로받는 건 이기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강해져야겠다는 마음에 만들었다”라며 이어 “반려견 레오를 생각하며 쓴 ‘있다고 말해줘’라는 곡도 애정이 깊다. 레오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분리불안증이 심한 걸 알았고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옆에 내가 항상 있겠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레오에게 들려주니 다른 방으로 가버리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본인의 경험이 얼마큼 음악 작업에 기여하는지 묻자 “내 생각들이 온전히 담겼기 때문에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과거의 상처에 머물고 있는 감정들이 크게 작용한다”라고 밝혔다.

작사 작곡을 스스로 하다 보면 창작과 모방의 경계에 둔해지기 마련.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물으니 “이건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어서 주의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은연중 흘려들었던 노래가 멜로디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나 혼자 검열하지 못하는 부분은 주변의 도움과 피드백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바잉 소속사의 첫 번째 가수가 된 정유빈. 소속사와의 만남에 관해 묻자 “이전 회사에 음악 감독님으로 지금의 대표님이 계셨다. 그 회사에서 3개월 정도 작업해보니 전체적인 성향과 방향이 나와 맞지 않아 계약하지 않았다. 그렇게 혼자 음악 활동을 하다가 1년 후 대표님께서 회사를 꾸리고 있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냐며 제안을 해주셨는데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괜찮다고 격려해주신 분이었고 무엇보다 내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데뷔 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19만 명에 달하는 팬을 보유하고 있던 그에게 비결을 묻자 “내가 소화할 수 있는 곡과 좋아하는 곡들을 파악해 들려드리고 있다. 빠른 업로드가 목표가 아닌 진중히 몰입해서 완성도를 높이는 스타일인데 그런 세심한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덕분에 영상 만드는 게 취미가 돼서 재밌게 작업하고 있다”라며 이어 “3~4년 전부터 자작곡 발매를 기다려주신 분들이 많은데 처음으로 고음질의 음원을 들려드리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좋은 곡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음원 발매에 이어 콘서트를 원하는 팬들도 점점 늘어날 터. 콘서트 계획에 대해 “당장은 어렵겠지만 올해 안에 자작곡 10곡 정도를 발매할 예정이다. 곡이 조금 더 쌓이고 세상이 지금보다 밝아진다면 내년쯤 한번 계획해보고 싶다”라며 수줍게 의사를 표했다.

특히 아이유, 백예린, 선미의 커버 영상이 유독 많은데 이유가 있을까 물으니 “이야기를 전달하는 느낌이 좋다. 그들의 노래 가사를 보면서 사물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배우고 있다”라며 이어 “아이유 선배님과 함께 작업하게 된다면 웃으면서 눈감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자신은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 묻자 “지금의 노래들은 우울함에 젖어 한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커버 영상을 보면 밝은 노래도 곧잘 한다. 할 수 있는 장르가 다양하다고 생각해서 나중에는 힙합, R&B, 발라드 등 여러 가지 색을 풀어내고 싶다. 미래를 생각하고 사는 편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무너지지 않고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알렸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김연중
헤어&메이크업: 미즈노블 장재희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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