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마케팅에 빠진 아웃도어업계, 코오롱스포츠도 가세

입력 2020-06-08 16:24   수정 2020-06-08 16:26

[06월 08일(16:24)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무더위가 벌써 찾아왔습니다. 어떻게든 시원한 바람을 쐬려는 사람들이 주말마다 강, 산, 바다로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평일 저녁에도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이 꽤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바람을 쏘이면 기분전환도 되는데, 걸으면서 칼로리 소모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취미활동으로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땀을 쫙 뺀 뒤에 찾아오는 개운함이 중독성이 있다고들 하죠.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밤에 숲길을 트레킹하는 나이트런 등 참여형 이벤트를 열기 시작한 것도 이런 트렌드와 맞물려 있습니다. 특히 체험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세대를 신규 소비자로 영입하기 위해 이런 마케팅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코오롱스포츠가 선택한 방법은 액티비티 플랫폼 '로드맵 서울'을 만든 겁니다. 숲이나 오솔길, 자갈길 등 자연환경에서 장시간 달리는 트레일 러닝을 널리 알리는 게 주 목적입니다. 포장된 아스팔트가 아닌 숲길, 흙길을 달리기 때문에 훨씬 공기가 좋고 자연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드는 게 트레일 러닝의 장점이라고 하네요. 물론 브랜드를 알리는 목적도 있습니다.

다만 그 방식이 예전처럼 제품을 홍보하기보다는 이벤트를 앞세워 참여형 마케팅을 기획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죠. 이미 해외에선 체험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선 블랙야크가 '블랙야크 알파인클럽'을 앞세워 명산에 오르는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죠.

이번에 코오롱스포츠가 선보인 로드랩 서울은 총 3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있습니다. ‘나이트 하이커’는 인문학 트레킹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아웃도어 큐레이터이자 코오롱스포츠 엠버서더인 이원창 대장이 리더로 나서 서울의 문화 감성을 함께 소개하면서 트레킹을 즐기는 프로그램입니다. 트레일 러닝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윈드 체이서’는 굿러너컴퍼니의 대표이자 코오롱스포츠 엠버서더인 이윤주 대표가 진행한다고 합니다. 안전하게 트레일 러닝을 즐길 수 있도록 주법(등산 시 걷는 방법)과 스틱 사용법 등을 알려준다네요.


세 번째 ‘쓰담쓰담 솟솟’은 도심을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프로그램입니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프로그램이겠네요.

로드랩 서울의 모든 참가자들에겐 손목밴드, 반다나, 뱃지, 에코백 같은 기념품도 준다고 합니다. 물론 참가비는 1만~1만5000원 정도 내야 합니다. 여러 차례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 누적 횟수에 따라 코오롱스포츠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모든 프로그램마다 전문 사진작가가 동반하는데 포토제닉상(매회 1명)을 선정해 금강송 에코리움 숙박권(1매) 또는 코오롱 캠핑파크 숙박권(1매)을 줄 계획이라네요. 소비자를 끌어모으려는 다양한 요소가 엿보입니다. 아, 쓰담쓰담 솟솟에 참가해 얻은 수익금은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에 기부해 강원도 산불 피해지에 소나무를 심는 숲 조성활동에 쓰일 예정이라고 하네요.

어차피 산을 갈 거라면, 어차피 쓰레기를 주울 거라면, 건강한 취미를 하나 만들고 싶다면 이렇게 브랜드가 기획한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약간의 참가비는 내지만 기념품도 받고 전문지식도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수익금도 착한 일에 쓸 예정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셈입니다.

예전에는 기업을 알리는 이미지 광고를 하거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던 기업들이 이젠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고, 참여형 마케팅으로 완전히 공식을 바꾼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마케팅은 또 얼마나 진화할지 궁금해집니다.(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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