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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LNG 100척의 힘…中에 내줬던 조선 1위 되찾는다

입력 2020-06-09 14:00   수정 2020-06-09 14:03



중국에 세계 1위를 내줬던 한국 조선업계가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자국 발주 물량을 등에 업은 중국에 지금은 밀리고 있지만,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 100척 발주가 본격화되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은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46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절반이 넘는 288만CGT(121척·점유율 62%)를 수주했다. 한국은 90만CGT(32척·19%)를 수주해 2위로 밀렸다. 3위는 49만CGT(31척·11%)를 기록한 일본이었다. 한국은 2018년말 7년만에 세계 1위 자리(연간 수주량 기준)를 되찾았다가 올해 다시 중국에 선두를 내줬다.

한국의 부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선박 발주가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5월까지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작년(1217만CGT)의 3분의 1 규수준으로 급감했다. 작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싹쓸이하다시피 한 LNG선 발주도 올들어 뚝 끊겼다.

반면 유럽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를 빨리 수습한 중국은 자국 발주 물량에 힘입어 치고 나갔다. 올해 중국의 수주량 중 80% 이상이 자국 물량이다. 중국 은행들은 '수주절벽'에 시달리고 있는 자국 조선사를 지원하기 위해 무이자로 선박 발주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조선업계는 하반기 '역전'을 노리고 있다. 조선 빅3는 지난 1일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23조원 규모,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슬롯(배를 만드는 공간) 예약 계약을 맺었다.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LNG선은 한척당 가격이 신조선가(새로 재작하는 선박 가격) 기준 1억8600만달러(약 2200억원)에 달한다. 컨테이너선(1억850만달러), 일반 유조선(4850만달러) 등 중국의 주력 선종보다 훨씬 비싸다. 유조선이 '안타'라면 LNG선은 '홈런'인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카타르를 비롯해 러시아 모잠비크 등의 LNG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한국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초대형 유조선(VLCC) 발주가 늘고 있는 것도 한국엔 호재다. 초대형 유조선은 한척당 가격이 9100만달러로 일반 유조선의 두 배에 달해 LNG선처럼 고부가가치선박으로 분류된다. 조선업계는 올해 작년보다 두배 많은 약 70척의 VLCC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VLCC 시장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양분해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럽 선사들이 발주를 재개하면 자국 발주 물량에 의존하는 중국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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