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에 쫓기는 유아인x박신혜…‘#살아있다’, 코로나19로 발생한 아이러니 (종합)

입력 2020-06-15 19:06   수정 2020-06-16 17:55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살아있다’가 6월 개봉한다.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의 언론시사회가 15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조일형 감독, 배우 유아인, 박신혜가 참석했다.

‘#살아있다’는 원인 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 조일형 감독이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맷 네일러의 각본을 각색해 연출까지 맡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에 발이 묶인 조일형 감독은 이날 실시간 화상 통화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조일형 감독은 “우리 영화의 강점은 감정의 공유”라며,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같은 질문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타인과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이 되고 소중한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대중이 좀비물에 기대하는 오락적 요소를 어떻게 구현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개방된 곳이자 닫힌 곳인 아파트의 여러 장소가 쫓고 쫓기는 동선 디자인에 큰 도움이 됐다”며, “주차장, 복도, 계단 등으로 더 다이내믹한 액션을 꾀했다”고 밝혔다.


유아인은 세상과 단절된 생존자 준우 역을 맡았다. 영화 ‘베테랑’ ‘사도’ ‘버닝’ ‘국가부도의 날’에 비해 더욱 현실과 밀접한 역할이나, 유아인만의 강렬한 연기가 극 군데군데 느낌표를 더한다.

그러나 유아인은 그 연기에 방점을 찍기보다 친숙하고, 편안하고, 귀엽고, 평범한 유아인을 바라봐 줄 것을 희망했다. 그는 “옆집 청년 같은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 코믹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한때 가졌다”며, “그 일상의 흐름 가운데 강렬한 감정을 드러냄으로써 인물을 풍성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유빈 역의 박신혜는 “준우를 보며 뭉클하기도 하고 속이 시원하기도 했다”며 동료의 연기를 칭찬했다.

참고작으로는 코믹 좀비물로 유명한 영화 ‘좀비랜드’를 꼽았다. 유아인은 “인물 간의 자연스러운 호흡과 개개의 생동감을 연기로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박신혜는 도심 한가운데 고립된 또 다른 생존자 유빈 역을 맡았다. 집 밖에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게 생존 전략을 계획하는 인물이다. 감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이성적이라는 점에서 ‘똑순이’ 박신혜와는 다른 박신혜를 만날 수 있다.

배역에서 어떤 새로운 점을 발견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신혜는 “그간 긍정적이고, 밝고, 에너지 넘치는 역할을 맡아 왔다”며, “반면 유빈은 본인이 처한 상황에 순응하는 이다. 넘어지고 쓰러진 것에 ‘다시 일어서자’ 하기보다는 ‘그래, 나 넘어졌어’ 하고 인정하는 인물”이라고 답했다. ‘함께 다 같이 행복해지자’를 연기해 온 박신혜가 이번에는 ‘나 혼자도 괜찮아’를 연기한 셈이다.

소위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내용을 코로나19 예방을 목적으로 마스크를 쓴 채 ‘좌석 간 띄어 앉기’로 관람하는 일은 그 자체가 ‘웃픈’ 현실이다. 이에 유아인은 “우리 영화의 사회적 운명이 흥미롭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고 했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살아있다’라는 글자가 마음에 강렬히 박혔다”고도 했다.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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