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한 하이트진로, 코로나 뛰어넘은 '테슬라' 파워

입력 2020-06-15 09:09   수정 2020-06-15 09:11

하이트진로의 주가가 고공행진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어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유흥 시장의 수입은 줄었지만, 집에서 술을 먹는 '홈술' 문화가 자리잡은데다 '테슬라(테라와 참이슬을 섞어 먹는 술의 약칭)'의 유행 덕분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지난 3월20일 종가는 2만6400원이었지만, 지난 12일 4만200원(종가)로 뛰어서 52.27% 상승률을 기록했다. 2개월 여만에 주가가 크게 뛴 셈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이후 이달 12일까지 외국인은 하이트진로 39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825억원을 팔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이트진로의 이러한 주가급등은 호실적 전망에 따른 것이다. 당초 1분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예상됐지만,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여기에 2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7%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168억원으로 17.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의 박희진 연구원은 "지난 5월 테라 월 판매량은 300만박스 수준으로, 1분기 월 200만박스에 비교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맥주 시장 점유율이 40%로 상승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테라는 월별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고, 진로이즈백도 100만상자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맥주 시장은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맥주 부문 고정비 축소로 올해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트진로의 실적호조는 유흥 시장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도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그 이후에 태어난 Z세대)의 홈술 문화에 하이트진로 제품을 선호하는 문화가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내놓은 최근 자료에 따르면 MZ세대는 가장 선호하는 소주 브랜드로 참이슬, 국산맥주 브랜드로 테라가 각각 선택했다. 참이슬을 선호하는 MZ세대 비중은 38.4%로 1위였으며, 진로이즈백도 18.3%로 3위로 선택했다. 맥주 중에서 테라는 MZ세대 29%의 선택을 받았다. 이는 최근 3개월 내 음주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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