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열리는 '조형아트서울'…조각·설치 등 2000점 한자리에

입력 2020-06-15 17:48   수정 2020-06-16 00:25


올해 열릴 예정이던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가 대부분 내년으로 연기된 가운데 조형예술에 특화된 행사인 ‘조형아트서울 2020’이 17~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김성복 성신여대 교수의 출품작 제목에서 그대로 따온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술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이대로 멈춰 있을 수 없다는 각오를 담았다. 김 교수의 작품은 보폭을 한껏 넓힌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성큼성큼 내딛는 초대형 스테인리스강 조형물이다. 위로 향한 시선, 힘차게 휘젓는 팔과 다리, 실제보다 과장된 손과 발의 크기가 역경을 딛고 전진하려는 자세를 대변한다. 신준원 조형아트서울 대표는 “지난 2~3월 이후 많은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등이 취소돼 3월로 예정됐던 ‘조형아트서울 2020’도 연기를 거듭하며 개최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왔다”며 “개최를 희망하는 많은 갤러리와 컬렉터의 지지에 힘입어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은 올해 조형아트서울에 참가하는 갤러리는 웅갤러리, 비앙갤러리, 이정갤러리, 청작화랑, 갤러리화이트원 등 86곳. 지난해 93곳에 비해 소폭 줄었다. 지난해 10곳이었던 해외 참가 갤러리는 미국 마이애미아트센터와 한국계 화랑인 파리 오송갤러리, 상하이 묵지갤러리 등 세 곳으로 줄었다. 국내외 작가 600여 명의 조각, 유리, 설치, 미디어아트, 회화 작품 등 2000여 점이 소개된다. 참가하는 갤러리 수는 다소 줄었지만 행사장 규모 및 작품 수는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2만5000여 명이 다녀갔으나 올해에는 관객이 적잖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는 갤러리별 부스 전시와 함께 다양한 주제·그룹별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조형예술 대표작가 특별전에는 고성희 남서울대 교수의 유리공예 작품과 정경연 홍익대 교수의 섬유예술 작품이 전시된다. 정 교수는 면장갑을 소재로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까지 아우르는 작가로, 관객들이 흰 장갑에 글귀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전시장에 빨래집게로 거는 ‘코로나19 극복! 희망장갑 널기’ 프로젝트도 펼친다.

실내 행사인데도 대형 조형물들이 설치된다.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를 비롯해 권치규, 김병규, 김성민, 김재호 등 12명의 작품이 대형조각특별전을 장식한다. 이 밖에도 중견작가(최창임 박수진), 신진작가(오누리, 김지영&장수빈),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하는 유망작가 11인, 잠실 창작스튜디오 입주예술가 7인, 제주작가, 중앙대 교수 작가, 유리조형예술 등 그룹별·주제별 특별전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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