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00명 넘자…中, 베이징 봉쇄 확대

입력 2020-06-16 17:18   수정 2020-06-17 01:16

중국 수도 베이징의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펑타이구 신파디시장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닷새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베이징시 정부는 주택단지 21곳을 봉쇄하고 일부 시외교통 운행을 중단하는 등 총력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또 이번 바이러스가 수입 연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유럽산 연어 수입을 전격 중단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32명이 중국 본토에서 나왔다. 베이징에서만 27명이 새로 감염됐고 허베이성과 쓰촨성에서 각각 네 명과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8명은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로 보고됐다. 56일간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베이징에선 지난 11일 후 닷새 만에 확진자가 106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신파디시장 종사자와 방문객으로 파악됐다.

베이징시 당국은 방역 수준을 3급에서 2급으로 상향 조정하고 10만 명을 방역 작업에 투입했다. 신파디시장과 하이뎬구 위취안시장을 폐쇄한 데 이어 인근 주거단지 21곳도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

감염 우려가 높은 시민들은 시외로 이동하는 것이 금지됐고 모든 시외 택시와 차량 대여 서비스도 중단했다. 베이징과 인근 허베이성, 산둥성을 오가는 일부 장거리 버스 운행도 멈췄다. 중국 내 다른 지방정부는 베이징에서 들어온 사람들에 대해 14일간 의무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집단감염의 원인이 연어에게 있다고 판단해 유럽의 연어 공급업체에서 수입을 중단했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12일 “신파디시장에서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이 유럽에서 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덴마크령 페로제도에 본사를 둔 연어 공급업체 바카프로스트 대표는 중국에 연어를 보낼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노르웨이 연어 수출업체 로열새먼도 중국으로의 모든 판매를 중단했으며 상황이 분명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두 업체 모두 직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양성 판정이 나온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뿐 아니라 항저우, 청두 등 중국 각지의 마트와 시장에선 줄줄이 연어 판매를 중지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연어 수입국이다. 노르웨이와 칠레, 호주, 캐나다에서 매년 약 10만t의 연어를 들여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베이징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해 “중요한 사건”이라며 “원인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50일 동안 별다른 지역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다가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양잔추 우한대 바이러스연구소 교수는 “우한 화난시장에선 작년 12월 말부터 올 1월 17일까지 62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신파디시장에선 나흘 만에 7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며 “이는 베이징의 전염력이 우한보다 강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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