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대신 뉴스로 리스크 분석…'뒤탈 없을 기업' 가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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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16 18:03   수정 2020-06-17 10:42

재무제표 대신 뉴스로 리스크 분석…'뒤탈 없을 기업' 가려낸다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 남양유업의 ‘대리점 밀어내기’. ‘갑질’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된 것은 물론 기업가치에도 큰 타격을 준 사례다. 이처럼 기업가치에는 재무적 정보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활동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기업의 비재무 데이터를 분석해 평가해주는 기업이다. 로보애널리스트 솔루션인 ‘후즈굿’을 통해 비재무 정보를 빠르고 객관적으로 수집 분석한다.

지속가능발전소의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연간으로 제공되는 분석 보고서와 실시간 분석 서비스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각 기업의 리스크를 분석한다. 네이버 증권, 한화증권 앱에서도 지속가능발전소의 비재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비재무 정보를 활용한 은행 대출 서비스인 ‘지속가능대출’ 분야에도 진출했다.

후즈굿이 분석하는 데이터는 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온실가스 배출량, 산업안전 사건·사고 건수, 공정거래법 위반 사례 등 정부가 공개하는 공공 데이터까지 분석에 활용한다. 기업 분석에 뉴스와 공공 데이터를 활용하는 이유는 신뢰성 때문이다. 기존의 비재무 정보 분석기관과 다른 점이다.

MSCI ESG 리서치, 서스테널리틱스 등 기존의 글로벌 비재무 정보 분석기관은 평가 대상 기업에 설문지를 보낸 뒤 답변을 받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정답’만 잘 찾으면 건전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뉴스도 평가에 반영했지만 사람이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었다.

윤덕찬 대표(사진)는 “후즈굿은 뉴스라는 객관적인 데이터와 AI라는 중립적인 도구를 이용해 평가의 신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최근 렙리스크, 트루밸류랩스 등이 AI와 뉴스를 활용해 비슷한 분석을 서비스하고 있다.

기업의 비재무 정보를 이용한 투자는 해외에선 이미 활발하다. 지속가능발전소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111개 기관 중 미국 기관이 50%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시장이 열리고 있다. 국민연금이 연기금 전체에 책임투자원칙을 적용하기로 한 게 계기가 됐다. 2022년까지 증권사 기업분석 보고서, 운용사 운용 보고서를 작성할 때 비재무 정보를 포함해야 한다. 윤 대표는 “비재무 정보 분석 수요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윤 대표의 목표는 아시아 지역의 비재무 정보 분석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의 투자자들은 성장성이 큰 아시아 기업 투자에 관심이 크지만 비재무 정보를 분석하는 곳은 많지 않다. 이를 위해 직원도 인도,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했다. 윤 대표는 “올해는 일본,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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