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게 평화냐…北에 우리 돈으로 연락사무소? 어리석은 일"

입력 2020-06-17 18:09   수정 2020-06-17 18:12



문재인 대통령이 3년간 공들여온 남북평화 모드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원색적인 비난과 연락사무소 폭파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야권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당하는 지경이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17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 "이게 평화냐?"라면서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함으로써 2018년 4월 27일의 판문점선언, 그리고 그 해 9월의 9.19군사합의는 휴지조각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북은 더 위험한 도발을 계속할 것이다"라며 "개성공단과 금강산시설의 파괴, 비무장지대 군대 투입은 물론이고, 핵과 미사일 도발,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같이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도발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폭파의 주범인 김여정은 문 대통령에게 '맹물 먹고 속이 얹힌 소리 같은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 이상 북남관계를 론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이게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한없이 '비굴하고 굴종적인' 저자세의 대북유화책을 쓴 결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 거라는 순진한 기대는 조금도 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지금도 판문점선언 국회비준이니 종전선언 결의안이니 전단금지법 같은 환각에 빠져 '대포로 폭파 안한 게 어디냐'라고 하지 않는가"라고 발언의 주인공 송영길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북은 이미 완성된 핵미사일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더 험한 협박과 도발로 나올 거라는 우리 안보의 현실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면서 "북한 땅에 우리 국민의 돈으로 연락사무소를 짓고 개성공단을 짓고 금강산 호텔을 짓는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고 황당한 짓인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의 '최고존엄'에게 끝없이 아부하고 눈치를 살피는 비굴함과 굴종으로는 결코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진실, 진짜 평화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만 이룰 수 있다는 진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반발해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시작으로 '말폭탄급 담화'를 쏟아낸 데 이어 지난 13일엔 김 부부장이 군사행동 가능성을 예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Δ금강산관광 폐지 Δ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 Δ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Δ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을 거론했으며, 지난 13일 담화에선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이같은 엄포는 말로 끝나지 않았으며 문재인 정부의 남북 협력의 상징 중 하나였던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까지 폭파를 단행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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