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예언 현실화되나 "여당 기득권 잡으면 윤석열 끌어내릴 것"

입력 2020-06-19 11:55   수정 2020-06-19 11:57



180석 가까운 국민의 지지를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사실상 자진 사퇴를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YTN라디오에서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하는 것과 관련 "건국 이후 그런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버티고 있겠는가, 제가 윤석열이라면 벌써 그만뒀다"고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윤석열 총장이 우리 정부하고 적대적 관계라고까지 하기는 지나치지만 어쨌든 각을 세우고 있었던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며 "(윤 총장이) 장모 사건 등으로 해서 조금 진중하는가 했더니 또다시 법무부 장관하고 각을 세우고 나오는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과 총장은 어떤 사안에서든지 의견을 같이하는 것이 상식인데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서로 견해가 달라서 싸우는 듯한 이런 모습은 보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윤석열 총장이 추 장관하고 다투는 모양은 지극히 안 좋은 사태이기에 조만간 결판을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총장 임기가) 아직 1년이나 남았다"라고 묻자 설 최고위원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보기에 참 딱하기에 뭔가 상황에 대한 정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된 윤 총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문 대통령은 지난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총장을 아직 신뢰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검찰이 사회정의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데 왜 자꾸 검찰 나무라느냐 억울하다는 생각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엄정한 수사에 대해서는 국민 누구나 박수 갈채를 보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초법적인 권력이나 권한이 행사되고 있다고 국민들이 느끼기 때문에 검찰이 정의로운 대한민국 위해 가장 앞장서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겸허하게 인식한다면 빠르게 개혁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수사 형국을 에둘러 질책했다.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저는 조국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다.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4.15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예언한 내용이 눈길을 끈다.

안 전 대표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잡는다면 윤석열 검찰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온갖 공작과 술수를 다 동원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안 대표는 "감추고 싶은 자신들의 비리를 덮어야하기 때문이다"라며 "이 땅의 정의와 진실을 통째로 파묻으려는 저들의 노력은 집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무력화되면 현 정권의 4대 권력형 비리의혹이 묻힐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권차원에서 울산시장 부정선거, 라임사태, 신라젠 사태 등 대형 금융사건과 버닝 썬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민주당과 범여권이 180석 차지한다고 예언했다. 180석이 넘으면 국회선진화법 상관없이 친문 마음대로 모든 법안 처리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민주당은 제일 먼저 윤석열을 몰아낼 것"이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사실상 윤 총장은 식물총장 상태다"라는 유 이사장의 발언에 "압력을 받는다고 윤석열 총장이 스스로 그만둘 사람도 아니고, 정권으로서도 애먼 사람 트집 잡아 강제로 끌어내리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권력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의 주인공인 윤 총장이 민주당의 바람대로 조기에 퇴진할지 흔들림 없이 자신의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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