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는 종식 선언하는데…' 국내 코로나 대유행 조짐

입력 2020-06-20 15:34   수정 2020-06-20 15:36


뉴질랜드·대만·베트남 등 세계 여러 나라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종식 선언을 했거나 종식이 임박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일일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67명 늘어 누적 1만 237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28일(79명) 이후 23일 만에 최대치다.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6명, 해외유입이 31명이다. 새로 확진된 67명 가운데 서울 14명, 경기 17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이 36명이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에서 5명, 충남에서 2명이 각각 추가 확진됐다. 그 외에 부산·대구에서 각 2명, 전북·경북에서 각 1명이 나왔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수도권을 포함해 절반이 넘는 9곳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방역당국의 총체적인 방역실패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 국민 탓을 하고, 확진자가 줄면 자화자찬을 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태국은 중국에서 온 코로나를 초기부터 매우 엄격한 방역체계로 유지해 왔다"면서 "이 나라는 코로나의 위험성과 전염성을 제대로 인식하여 3월26일부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였으며 모든 외국인의 입국금지, 식당과 음식점의 술판매금지, 두달간 초중고 개학을 늦추는 등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우리나라는 매일 확진자가 수십명씩 속출하여 총 1만2257명(18일 기준)인 반면에, 태국은 최근 일일 확진자가 한자리 숫자 내지 0명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총 3135명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부는 K방역을 세계 최고라 자화자찬하면서 코로나의 책임을 국민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때마다 여권 지지자들은 '신천지' '교회' '동성애자' 등에 책임을 전가하며 비판해왔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여러 차례 비판했다. 최 회장은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과 관련 "클럽을 포함한 유흥시설을 규제해야 한다고 수차례 말했다. 그동안 묵살하다가 이제와 클러버 탓을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젊고 건강한 사람은 고령자를 위해 마스크를 양보하자는 지침을 내렸던 것에 대해서는 "본인은 괜찮다고 하더라도 주변에 전파시킬 우려가 있어 젊고 건강한 사람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정부가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대통령이 (모범을 보이겠다며)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면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기존 입장과는 달리 최근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도록 지침을 바꿨다.

그러나 최 회장은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진보 유튜버로부터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해당 유튜버는 의사협회까지 직접 찾아와 최 회장에게 욕설을 퍼붓고 난동을 부렸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지난 3월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진이 지쳤다. 지금이라도 외국인 입국을 막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백 이사장은 "(외국인들은) 일부러 치료를 받으러 국내에 들어온다고 한다"며 "외국인까지 치료해주고 있을 정도로 일선 여력은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백 이사장은 "다른 나라는 이미 한국인의 입국을 다 막았다"며 "정부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상호주의에 입각해 외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여전히 외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20일 기준 신규 확진자 67명 중 해외유입이 31명이다.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코로나19가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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