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이 빠르고 항체 오래 못간다'…中서 잇따라 나오는 비관론

입력 2020-06-21 15:25   수정 2020-06-21 15:3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변이 속도가 빠른데다 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 항체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중국 의료진들의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인류가 코로나19를 극복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미다.

중국 충칭의대 감염병 분자생물학 연구팀은 증상있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증상없는 확진자를 37명씩 8주 동안 관찰했더니 무증상자 81.1%에게서 중화항체가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증상자는 이보다 더뎠지만 이들도 62.2%는 중화항체가 줄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학술지 네이처메디신에 실렸다.

중화항체는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바이러스가 몸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면역 물질이다. 바이러스를 앓고 난 사람의 몸 속에는 해당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중화항체가 생겨 다시 감염되는 것을 막는다. 몸 속에 코로나19 중화항체가 오래 남아 있으면 이들이 방패가 돼 감염병이 무분별하게 퍼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집단면역이 생기는 원리다.

하지만 중화항체 지속기간이 짧으면 이런 집단면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한 번 걸린 사람은 다시 걸리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깨져버리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 중 상당수에게서 2~3개월 안에 중화항체 효과가 줄었다"며 "면역여권 사용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 고위험군 격리, 광범위한 검사 등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 감염 흔적이 생긴 사람에게 자유로운 통행권을 주는 '면역여권' 제도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상하이 푸단대 보건위생연구센터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몸 속 ACE2 수용체와 더 단단하게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바이러스 변이를 통해 몸 속 면역기능을 피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백신을 개발해도 돌연변이가 빠르게 생겨 백신 효과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며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백신을 개발해야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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