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스노우피크…'옷'이 된 필름·캠핑용품 브랜드

입력 2020-06-21 17:56   수정 2020-06-22 00:55

필름업체 코닥, 캠핑용품업체 스노우피크, 야구 리그 MLB,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전혀 다른 업종의 기업인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2012년 국내 패션업체 F&F는 미국 디스커버리엔터프라이스인터내셔널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을 출시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캐주얼 브랜드를 찾는 1020세대를 겨냥했다. 디스커버리가 히트하자 다른 업체들도 라이선스 브랜드의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예가 스노우피크어패럴이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은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 폐지 회수와 판매 등을 주로 하던 버추얼텍이 자회사 데브그루를 통해 선보인 라이선스 브랜드다. 올봄 첫 제품을 내놓은 이후 반 년도 안 돼 신세계 센텀시티, 갤러리아 광교, 현대 신촌 등 주요 백화점 20여 곳에 매장을 냈다. 올 연말까지 매장을 6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노우피크는 일본 프리미엄 캠핑용품 브랜드다. 캠핑 마니아 사이에서 유명하다. 데브그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캠핑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 아웃도어 브랜드지만 일상복으로 입기에 편한 맨투맨, 티셔츠, 반바지 등을 내놨다.

코닥어패럴(사진)도 올봄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신생 캐주얼 브랜드다. 올 상반기에만 10여 개 매장을 연 코닥어패럴은 연말까지 40여 개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코닥 로고 고유의 빨강, 노랑 등 원색을 살리고, 필름의 아날로그 감성을 적용한 디자인의 의류를 선보여 히트를 쳤다. 빅로고 티셔츠, 오버사이즈 반팔 티 등이 잘 팔린다. 요즘 1020세대가 즐겨 입는 스타일을 신속하게 신상품으로 내놓는다.

코닥어패럴은 패션 스타트업 투자의 ‘큰손’으로 불리는 대명화학의 자회사인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카메라용 필름으로 유명한 코닥으로부터 국내 의류 라이선스 사업권을 따내 시작한 브랜드다. 주로 투자만 해오던 대명화학은 자회사를 통해 브랜드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패션업계는 장기불황에 코로나19까지 덮쳐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새로운 캐주얼 브랜드가 탄생하고 있는 것은 젊은 세대가 끊임없이 새롭고 독창적인 브랜드를 찾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는 끊임없이 새로운 브랜드, 독특한 상품을 찾아나선다”며 “전혀 다른 업종을 접목한 독창적인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전혀 다른 업종에서 파생된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의 인기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에서 시작됐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2017년 롱패딩 열풍 때 11월 한 달간 9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8년 3200억원, 지난해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엔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도 더네이쳐홀딩스를 통해 국내 의류 시장에 진출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초기 여행용 캐리어로 시작해 의류, 신발, 가방, 캠핑장비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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